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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해설하려다가 경기 투입…이런 해설위원 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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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폴 펠더(36)는 말을 잘한다. 그래서 경기가 없을 땐 UFC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찼다. 해설위원을 병행하는 UFC 파이터들의 원조 격이었고 전문적인 분석과 언변은 프로 해설위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하파엘 도스 안요스(36)와 이슬람 마카체프의 UFC 메인이벤트도 해설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해설위원이었던 펠더는 웃통을 벗고 옥타곤에 올랐다. 마카체프가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졌고 대체 선수 제안을 받은 펠더가 이를 승낙했다. 상대 도스 안요스는 전 라이트급 챔피언이었고 메인이벤트로 5라운드를 준비해야 했다. 또 라이트급 규정 체중인 155파운드(70.30kg)를 맞춰야 했다. 경기를 불과 5일 앞두고 내린 결정이었다.

펠더는 "잃을 게 뭐 있나. 난 아직 젊다. 몸 상태도 좋고. 오랜만에 찾아온 메인이벤트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 기간이 단 5일이었던 펠더와 달리 도스 안요스는 돈과 시간을 들여 완전한 캠프를 치른 상태였다.

몸 상태가 최고조였던 도스 안요스는 경기 내내 맹렬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펠더는 5라운드 25분을 버텼다. 피하지 않고 주먹을 섞었고 4라운드엔 테이크다운까지 성공했다.

그래서인지 다소 특이한 채점 결과가 나왔다. 3명 중 2명이 45-50으로 도스 안요스에게 승리를 줬는데 나머지 저지 중 1명이 48-47로 펠더의 손을 들었다. 펠더도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토끼 눈이 됐다.

개최 5일을 남겨 두고 메인이벤터의 부상으로 무산 위기에 놓였던 이번 대회는 펠더의 용기 있는 도전 덕분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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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더는 통산 전적 17승 5패를 자랑하는 베테랑 파이터. 8승 무패 전적으로 UFC에 입성했고 옥타곤에서도 9승 5패로 선전했다. 찰스 올리베이라, 제임스빅, 에드손 바르보자 등 라이트급 강자들도 잡은 경력이 있다.

펠더는 지난 2월 댄 후커와 경기가 끝나고 글러브를 옥타곤에 내려놓았고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경기였다"며 은퇴를 시사했다.

하지만 이후 아리엘 헬와니 ESPN 기자와 인터뷰에서 은퇴를 번복했고 라이트급 랭킹 7위로 남았다.

펠더는 지난 2018년에도 얀시 메데이로스가 부상으로 빠지자 마이크 페리와 웰터급으로 싸우라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경기에 나섰다. 비록 경기에선 1-2로 판정패했지만 짧은 경기 시간과 한 체급 위를 극복하고 3라운드를 버텨 내 박수받았다.

웰터급에서 1승 4패 부진에 빠져 있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3년 만에 라이트급으로 내려왔고 펠더를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통산 30번째(13패) 승리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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