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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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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실권자 수치 총선 압승…단독정부 구성 요건 초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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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독재 끝낸 2015년 총선 때보다 더 많은 의석 확보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여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지난 8일 총선에서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고도 남을 정도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미얀마 실권자 수치 NLD 지지자들, '총선 압승' 자축
[양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얀마 연방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낮 12시(현지시간) 현재 발표한 집계 현황에 따르면 NLD는 당선자가 확정된 462개 연방의회 상·하원 선거구 가운데 395석을 가져갔다.

이는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 322석을 훌쩍 뛰어넘는다.

또 NLD가 50년 이상 지속된 군부독재를 끝낸 2015년 총선 당시 획득한 390석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아울러 더딘 개표로 아직 14개 선거구의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아 NLD가 차지할 의석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반면 군부와 연계된 제1야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2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42석은 군소 정당의 몫으로 돌아갔다.

NLD는 특히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을 포함해 다수 민족인 버마족이 몰려 있는 중부 지역을 석권했고, 군 장병과 가족이 대거 거주해 '군인 도시'로 불리는 메이크틸라시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고문도 양곤 외곽 코무 지역구에서 3연임에 성공, 집권을 연장하게 됐다.

NLD는 13일 "이번 압승은 국민이 수치 고문의 리더십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USDP는 지난 11일 불공정 선거를 주장하며 재선거를 요구했지만, 연방선관위는 "재선거는 없다"고 일축했다.

미얀마 연방의회 전체 의석은 664석이지만, 군부가 2008년 개정한 헌법에 따라 전체의 25%인 166석은 군부에 배정되고 나머지 498석만 선거를 통해 뽑게 된다.

그러나 지난 8일 실시된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가 치안 불안을 이유로 소수민족 강세지역인 서부 라카인주(州)를 중심으로 22개 선거구의 투표를 취소해 이번에는 476명만 투표로 뽑는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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