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시 세계 10위권 올라서
양사 노조 "노사정 협의체 요구할 것"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면서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인천공항 계류장에 계류돼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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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이르면 오는 16일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손을 맞잡으면 세계 10위권 대형항공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정부는 이르면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산경장)를 열고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할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대한항공도 이미 수개월 전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산업은행과 논의하는 등 인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몸집을 부풀리게 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간한 '세계 항공 운송 통계 2020'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여객 RPK(항공편당 유상승객 수ⅹ비행거리) 기준 세계 항공사 순위에서 대한항공은 18위, 아시아나항공은 32위를 차지했다.
국제 여객 수송 인원수 기준으로는 대한항공이 19위, 아시아나항공이 36위인데, 합치면 10위가 될 전망이다.
국제 화물 수송량 순위에서는 대한항공(5위)과 아시아나항공(23위)을 합치면 캐세이 퍼시픽을 제치고 3위를 차지한다.
보유 항공기로만 따져도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164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79대로 둘을 합치면 249대가 된다. 에어프랑스(220여대), 루프트한자(280여대) 등이 세계 10위권 규모다.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은 자회사까지 합칠 경우 절반을 넘어선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선 점유율은 대한항공은 22.9%, 아시아나항공은 19.3%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양사의 저가항공사(LCC) 점유율까지 더하면 62.5%에 달한다.
정비나 조종사 교육 등을 일원화하면서 비용이 줄어들고, 중복 노선 간소화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부진과 내부 반대 등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 등 양사 6개 노조는 다음 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사 6개 노조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노조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정보를 듣지 못해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채권단과 사측, 노조가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노사정협의회 구성을 사측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는 점도 변수다.
KCGI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설에 대해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진칼 지분의 45.23%를 보유한 KCGI-조현아 연합 등은 산업은행이 한진칼 3대 주주로 올라서면 조원태 회장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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