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리빌딩 다 잡고 싶지만 젊은 선수 경험 쌓기에 집중"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선수들과 함께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최태웅(44) 감독이 부임 5년째를 맞아 강력한 쇄신의 칼을 뽑았다.
현대캐피탈은 13일 팀의 대들보로 활약해 온 34세 동갑내기 센터 신영석과 세터 황동일, 그리고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김지한을 한국전력으로 보내고, 세터 김명관(23), 레프트 이승준(20)에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3대 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선수들의 나이에서 보듯 현대캐피탈의 처지에선 현재보다는 미래에 방점이 찍힌 트레이드다.
한국전력의 시각에선 당장의 승리가 필요한 '윈 나우' 전략이다.
최 감독은 시즌 전엔 세터 이승원과 삼성화재 세터 김형진을 맞바꾸고,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 직전엔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를 앞둔 센터 김재휘를 KB손해보험에 주고 신인 1차 지명권을 받아 한양대 레프트 김선호를 선택하는 등 팀 전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 감독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팀에 변화를 줄) 시기가 됐다"며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018-2019시즌 현대캐피탈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신영석과 이승원이 모두 팀을 떠난 게 눈에 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팀 리빌딩(재건)을 구상하고 이를 추진 중"이라면서 "올 시즌 중 선수 이동도 예상했었다"며 일련의 전력 보강이 미리 세운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시하는 최태웅 감독 |
최 감독은 "리빌딩과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젊은 선수들이 기량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시즌 운용 계획의 일부를 소개했다.
최 감독은 부지런히 움직이는 '발 배구'를 기반으로 한 스피드 배구를 올해의 화두로 삼았다.
그러나 무릎을 수술한 주포 문성민의 복귀 시기가 불투명하고, 공수에서 맹활약한 레프트 전광인이 입대하면서 현대캐피탈의 전력은 크게 약화했다.
이번 시즌 순위도 5위로 처졌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지고 있으면 화를 내야 하는데 내 눈치만 본다"며 경기 중 맥없이 무너지는 선수단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팀 색깔을 바꾸지 않고선 어렵다고 판단한 최 감독은 그간 팀을 지탱해 온 선수들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젊은 선수들로 간판을 교체하기로 했다.
최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은 이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한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5-2016시즌과 2017-2018시즌엔 준우승,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엔 우승을 일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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