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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우리가 일본보다 통화 약속은 먼저 잡았다”

조선일보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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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우리가 일본보다 통화 약속은 먼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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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통화했다는 日 의식? “14분 통화”
文, 당선 축하하며 아일랜드詩 인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오전 9시(미 현지 시각 11일 오후 7시)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하기 30분 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먼저 통화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바이든 당선인을 상대로 한 첫 외교전에서 일본이 선수를 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자의) 통화 시각은 우리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오전 9시에 하자고 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통화 시각을 청와대가 먼저 잡은 후에 미·일 정상 통화 일정이 결정됐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한국이 일본보다 30분 늦게 통화했다’라는, 마치 ‘일본이 이겼다’는 식의 기사가 있었는데, 정상 간 통화는 상호 조율에 따라 편안한 시점에 하는 것”이라며 “누가 먼저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날 “(양측이) 14분간 통화를 했다”고 밝힌 반면, 일본 측은 “약 10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2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 후 기자들에게 통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AP 교도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2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 후 기자들에게 통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AP 교도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의 시(詩) ‘트로이의 해법(The Cure at Troy)’ 구절을 인용해 “이제 당신은 희망이자 역사가 됐다”고 했다. 이 시는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인 바이든 당선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로 그의 자서전에도 언급돼 있다. ‘일생에 단 한 번, 간절히 기다리던 정의의 파도가 솟구칠 수 있다면, 역사와 희망은 함께 노래하리’란 구절로 유명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통령 제의를 수락하면서 이 시구를 빌려 “젊은 오바마는 희망이고 연륜이 많은 나는 역사”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감성적인 접근으로 바이든을 더 붙잡아 일본보다 더 긴 통화를 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도 언급하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 시절 노력해온 것을 우리 국민도 잘 알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980년대 미국에 망명한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친분을 맺었고, 2001년 방한해 청와대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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