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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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2일(현지 시각) 미국의 대통령 선거 제도에 대해 “구식이며 국민의 의사를 왜곡시킨다”고 비판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온라인 화상 기자회견에서 다른 주요국들과 미국을 비교하면 미국 선거 제도는 “아마 가장 구식일 것”이라며 “이 제도가 인구의 의사를 중대하게 왜곡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치러진 미 대선의 개표 결과 12일 현재까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500만여표 차로 따돌리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각 주(州)의 선거 결과를 토대로 확보한 선거인단 수로 대통령을 결정하는 간접선거 형식의 대선을 치르는데, 선거인단 최소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바이든이 이날까지 확보한 선거인단은 279명으로 ‘매직넘버’ 270명을 넘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입장을 나타내면서 미 정국은 혼돈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2기 행정부를 예고하며 내년 2월 이후 정부가 집행할 예산안 편성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바이든은 11일 백악관 비서실장을 내정하며 본격적인 차기 행정부 내각 인선에 돌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는 12일 이 같은 양상에 대해 “바이든이 500만표 이상 앞섰으나, 이는 선거인단에서 극도로 작은 차이로 밖에 연결되지 못했다”고 논평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른 세계 각국 정상들과 달리 아직 바이든에게 당선 축하 성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푸틴은 트럼프의 당선 확정 1시간 이내로 트럼프에게 축하 의사를 표명했다. 내년 2월 신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 푸틴이 집권 후 상대하는 5번째 미국 대통령이 된다.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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