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50% 입장한 장충체육관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을 찾은 배구팬 1천669명은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벌인 5세트 드라마를 보고 본전을 다 뽑았다.
만나면 끈끈하게 맞붙는 두 팀의 대결이 여자 배구 흥행의 기폭제가 될 조짐이다.
2020-2021시즌 개막 후 5연승을 질주하던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2로 따돌리고 연승을 '6'으로 늘렸다.
승리욕으로 가득한 액션으로 화제에 오른 김연경은 경기 후 "GS칼텍스가 준비를 많이 했다"며 어려운 경기였다고 평했다.
김연경, 2라운드도 가볍게 |
프로배구컵대회에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흥국생명에 일격을 날리고 정상에 오른 GS칼텍스는 비록 올 시즌 1, 2라운드에서 모두 흥국생명에 무릎을 꿇었지만, 흥국생명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1라운드 첫 대결에서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로 눌렀다. 다만, 1∼3세트 모두 듀스 접전으로 팽팽했다.
11일 경기에서도 5세트 듀스에서 양 팀의 명암이 갈렸다. 15-15에서 흥국생명이 김미연의 블로킹과 이재영의 오픈 강타로 내리 점수를 따내 혈전을 마무리했다.
GS칼텍스로서는 '한 끗'이 모자랐다.
GS칼텍스는 삼각 편대의 한 축인 강소휘를 빼고도 흥국생명과 대등하게 싸웠다. 강소휘는 허벅지 통증 등으로 현재 제 컨디션이 아니다.
흥국생명도 오른쪽 어깨가 아픈 공격수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를 최대한 아끼면서 GS칼텍스에 맞섰다. 루시아는 매 세트 20점 이후 높이 보강 차원에서 투입됐다.
몸이 성치 않은 주전들을 대신해 유서연(GS칼텍스)과 김미연(흥국생명) 등 두 백업 선수가 맹활약해 시소게임을 이끌었다.
엎치락뒤치락 명승부가 끝난 뒤 아깝게 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나 진땀승으로 승점 2를 챙긴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모두 경기 내용을 두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입장 관중 규모가 11일부터 경기장 수용 규모의 50%로 올라가면서 선수들의 정열도 뜨겁게 달아오른다.
김연경의 승부욕 |
승부처에서 경기 중 두 번이나 공격이 블로킹을 맞고 떨어지자 한 번은 배구공을 세차게 코트에 내리치고, 또 한 번은 네트를 끌어 내려 분노를 몸으로 표출한 김연경은 "많은 팬들이 오셔서 나도 더 열정적으로 됐다"고 경기 중 보인 이례적인 행동을 설명했다.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기 내용은 물론 양념 격인 스타들의 쇼맨십은 라이벌전의 묘미를 배가한다. 두 팀이 격돌할 3라운드 경기가 벌써 기다려진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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