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명칭 아닌 '강원'…IOC도 남북 공동개최 가능성 염두에 둔 것"
남북 단일팀 탄생한 평창동계올림픽 |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도가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를 제안하는 서한문을 북측에 공식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원도는 국제협력기구 등 대북 관련 지원단체 4곳에 남북 공동개최를 제안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명의의 서한문을 올해 8월 북측에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2024강원동계올림픽의 공동개최 가능성은 올해 초에도 꾸준히 언급됐으나 서한 등 문서를 통한 공식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지사는 올해 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에 대해 남북 공동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구닐라 린드버그 IOC 집행위원과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최 지사는 서한문 전달 직후인 올해 9월 이인영 통일부 장관 면담을 통해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남북공동 개최에 대한 도 차원의 입장을 IOC 위원장의 한국 방문 시 전달해 달라는 취지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마스코트 전달 |
IOC 측도 올림픽 개최 도시의 명칭을 사용하는 전례와 달리 2024동계청소년올림픽을 '강원'이라고 명명한 것에는 '남북 강원도'의 공동개최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문에는 남북 공동개최뿐만 아니라 북한의 대회 참가, 특정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 등 여러 형태로 '북한의 참여를 바란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분산 개최 시 개회식은 강원도에서, 폐회식은 북한에서 여는 방안도 이번 제안서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원산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 종목을 분산 개최하는 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올해 6월 북측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소 폭파한 이후 급속도로 얼어붙은 민관 남북교류 협력사업이 최근까지 이어진 가운데 강원도의 이번 제안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도 관심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공동개최, 대회 참가, 특정 종목 남북 단일팀 구성 등 여러 형태로 북한의 참여를 바란다는 내용의 제안이 서한문에 담겨 있다"며 "남북 공동 개최는 IOC의 권장 사항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신창재)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사무처 개소식을 열고 대회의 성공 개최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는 70여 개국, 선수 2천600여 명과 임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열린다.
강원 2024 조직위 개소 |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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