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루사 CWS 감독, 음주운전 적발 뒤늦게 밝혀져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토니 라 루사(76) 신임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이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ESPN'은 10일(한국시간) 법정 기록을 인용, 라 루사가 지난 2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음주운전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라 루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월 24일 오후 11시 40분경 신고를 받고 충돌한 경찰에 의해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그는 당시 자신이 운전하던 SUV 자동차가 타이어가 고장나 도로옆에 세웠다고 진술했지만, 가벼운 술냄새가 났고 현장에서 검사를 한 결과 음주 사실이 적발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그가 "시비를 거는 모습"이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라 루사는 지난 2월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사진= MK스포츠 DB

이에 따르면 라 루사는 음주 측정이나 혈액, 소변 검사 제출을 거부했고, 경찰관은 혈액 체취를 위한 영장을 발부받아야했다.

이 사건은 라 루사가 화이트삭스 감독으로 부임하기 하루 전인 10월 28일 법원에 기소되면서 알려졌다.

사건이 처리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ESPN은 음주운전 사건 전문 변호사의 조언을 빌려 애리조나 지역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됐을 때 흔히 일어나는 일이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인해 행정 절차가 느려지면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또 다른 소식통은 이같은 지연은 지나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마리코파 카운티 지방 검찰청 관계자는 관할 지역에 대한 착오가 있어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혈액 검사 결과 혈중 알콜 농도 0.08%가 나왔는데 이는 경범죄 수준이다. ESPN은 감옥에서 열흘간 구류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초범은 하루만 구류한 뒤 벌금, 그리고 1년간 알콜 농도 측정 장치를 부착하는 등의 형벌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라 루사는 지난 2007년 플로리다에서 한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됐지만, 애리조나주에서는 7년이 지나면 초범으로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 루사는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ESPN의 질문에 "나는 아무 것도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남겼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라 루사의 음주운전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사건인 만큼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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