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전 25득점으로 '부활'…"컨디션은 아직 60%"
비예나의 강서브 |
(천안=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안드레스 비예나도 살아나고, 팀 연패도 끊고.'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마침내 제가 웃는 모습을 보게 되셨군요"라며 기뻐했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V리그 남자부의 1강 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전까지 2연패를 당하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의 부진 탓이 컸다.
그러나 비예나는 이날 현대캐피탈전에서 살아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이날 57.14%의 공격 성공률로 25점을 폭발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산틸리 감독은 "팀 전체적으로 좋았고, 특히 비예나가 굉장히 좋았다. 시즌은 길다. 계속 나아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비예나는 "연패를 끊어서 참 다행"이라며 "제가 역할을 잘 못 하고 있어서 팀에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던 그였기에, 시즌 초반 부진을 받아들이기가 더욱 힘들었다.
그는 "부진했을 때 개인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나는 외국인 선수니까 팀에서 책임을 지고 경기를 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팀원들에게 미안했고, 민망할 때도 있었다. 죄송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은 확실히 있다"며 "결과로 보여주고 있고, 이 승리를 유지해서 연승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예나는 '핑계를 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우선 감독님이 새로 바뀌었다. 훈련 방식과 모든 게 달라져서 선수들이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새 훈련으로 우리가 확실히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있었다. 그는 "고향인 스페인에 돌아갔을 때 몸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문제와 새 사령탑 적응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은 상태에서 개인 컨디션도 올라오지 않아 비예나는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완벽한 플레이를 못 하는 상황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비예나는 "오늘 나의 경기력은 아직도 50∼60%에 머물러 있다. 팀에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자책하면서도 "감독님과 코치님의 도움으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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