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게이, 버뮤다 챔피언십에서 7년10개월 만에 정상
최근 11개 대회에서 9번 컷 탈락 “필드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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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는 골퍼들에게 꿈의 무대다. 그 꿈의 무대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환갑을 넘은 64세의 나이로 컷을 통과하기도 하고, 시니어 투어를 앞두고 있는 선수가 느닷없이 우승을 하기도 한다.
브라이언 게이(미국·사진)는 2일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코스(파71·682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버뮤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에서 7년10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꺼진 불’을 다시 활활 살려냈다.
게이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쳤다. 특히 마지막 홀 극적인 버디로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연장에 합류했다. 49세 게이의 연장전 상대는 27세 윈덤 클라크(미국). 연장 첫 홀에서 게이가 3.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클라크의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게이가 2013년 1월 휴매너 챌린지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이후 7년10개월 만에 우승을 하는 순간이었다.
게이는 최근 11개 대회에서 9번 컷 탈락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가끔 골프장에서 꽤 비참했다”고 말했다. 아내가 “넌 여전히 다시 우승할 수 있어”라고 격려하고 믿음을 줬지만 정말 PGA 투어에서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그 자신도 확신하지 못했다. 그래도 게이는 계속 도전했다. 그게 자신의 일이니까. 게이는 “골프는 말도 안 되는 게임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절대 모른다”고 말했다.
게이는 이번주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87.9야드를 기록했다. 장타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PGA 투어에서 게이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진 구식 선수인지 모른다. 그래도 게이는 정교한 자신만의 골프를 쳤고, 버뮤다에서 그 기회를 살렸다.
게이는 “다들 ‘언제 시니어 투어로 갈 거야’라고 물어보는데, 난 아직도 여기서 놀고 싶다”고 말했다. 64세로 컷을 통과했던 프레드 펑크는 이븐파를 쳐 합계 3오버파 287타 공동 59위에 자리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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