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3분기 영업손실 4000억대 개선… 배터리 매출 2.5배 성장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이 3분기에 흑자전환했다. 배터리 매출은 2.5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에 매출 8조4192억원, 영업손실은 2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석유와 화학사업의 시황 부진 속에서도 영업손실이 직전 분기보다 4107억원 개선됐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조2196억원(16.9%) 늘어났다. 유가 회복세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했고, 석유제품과 윤활기유 판매 물량이 증가했다. 또 올해 헝가리와 중국에 신설한 배터리 해외공장이 가동에 돌입하면서 배터리 판매물량이 늘어 매출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 폭을 크게 개선하며 흑자전환을 눈앞에 뒀다. 손실폭을 전분기보다 4107억원 줄여 2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 및 화학사업 시황이 아직까지 부진한 가운데 유가가 전분기보다 상승해 재고 관련 이익이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715억원 늘어 흑자전환, 38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에 따라 재고 관련 이익이 2967억원 발생했다. 화학사업은 아로마틱 계열 시황이 좋지 않아 스프레드(원재료 가격과 제품 가격 차이)가 축소됐다. 또 연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손익이 전 분기보다 534억원(-121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에서는 수요 회복에 따라 북미,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32억원 늘어난 706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에서는 전 분기보다 62억원 늘어난 18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매출 4860억원으로 2분기 3382억원에서 1478억원(43.7%) 늘어났다. 전년 동기 매출(1899억원)에 비해서는 2.5배나 늘었다. 중국 창저우와 헝가리 코마롬에 신설한 해외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판매 물량이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전 분기보다 149억원 개선된 989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옌청에 짓고 있는 중국 2공장이 내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면 더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9.8GWh 규모 헝가리 2공장을 2022년 1분기에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9.8GWh 규모 미국 1공장을 2022년 1분기, 11.7GWh 규모 2공장을 2023년 1분기부터 양산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총 19.7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한국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에서 가동 중이며 2025년까지 100GWh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38억원 감소한 299억원을 기록했다. 분리막사업에서는 최근 해외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충북 증평에 위치한 공장에서 연 5억3000만㎡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다. 중국, 폴란드 등에 건설 중인 공장이 순차 가동하면 올해 말 생산능력은 8억7000만㎡, 2023년 생산능력은 18억7000만㎡에 이를 전망이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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