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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정든 그라운드 떠나는 이동국의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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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K리그 데뷔해 2020시즌 현역 은퇴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노컷뉴스

1998년 데뷔한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은 2020시즌을 끝으로 23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한다.(사진=전북현대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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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이 떠난다.

이동국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약 4분의 동영상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겨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1998년 포항에서 K리그에 데뷔한 이동국은 두 번의 유럽무대 도전을 포함해 무려 23년간 현역으로 활약했다. 덕분에 최근 네 시즌 동안 K리그 최고령 현역 선수로 활약했고, K리그 최다골 기록도 보유했다.

특히 2009년 전북 입단 이후 K리그 우승 7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제2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올 시즌을 끝으로 23년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동국은 지난 6월 A급 지도자 과정을 밟는 등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했다.

아래는 이동국이 SNS에 전한 은퇴 인사.

23년 현역 마무리하는 이동국의 마지막 인사

안녕하세요 축구선수 이동국입니다.
저는 오늘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 축구화를 신고 공을 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저 축구가 좋아서 먼 거리를 새벽 등교를 해서
학교가 끝나면 해질녘까지 공을 차던 저는
마침내 제 꿈이었던 프로축구선수가 됐습니다.

제가 처음 프로무대를 밟았던 1998년의 기억은
IMF로 인해서 모든 국민이 시련과 고통을 겪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 축구로 많은 분이 희망을 갖길 원했고
오늘까지도 선수 한 명으로서가 아닌 대한민국 축구선수로서
사명감을 갖고 팬과 함께 그라운드를 뛰었습니다.

어느덧 프로선수 23년째인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안타까운 시국으로 많은 팬과 함께 하지 못해
저에게는 마치 잃어버린 1년과도 같았습니다.
그만큼 팬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쉬움과 고마움이 함께 했던 올 시즌을 끝으로
저는 제 인생에서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축구선수라는 이름을 더 이상 쓸 수 없지만
은퇴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수 많은 분의 격려와 사랑으로
축구선수 이동국으로 불렸기 때문에
아쉬움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축구화를 벗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한분 한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할 수는 없지만
그 마음만큼은 언제나 가슴 깊이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저를 축구선수로서 성장시키고 프로라는 이름을 얻게 해준 포항 스틸러스와
이동국이라는 이름을 다시금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마음껏 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해준 전북 현대 모터스
그리고 팬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로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국민 여러분과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참 행복한 축구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라이언 킹'에서 '대박이 아빠'까지 많은 분에게 오랜 시간
여러 이름으로 불렸던 것만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제가 받은 관심과 사랑, 그 이상의 행복을 더 많은 후배가 느낄 수 있도록
그라운드 밖에서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이동국이 되겠습니다.

푸른 잔디의 짙은 풀냄새와 함께 경기장을 나섰던 기억
유니폼을 입고 뜨럽게 제 이름을 불러주셨던 팬의 환호
그리고 팬과 함께 했던 모든 기쁨과 영광의 순간들.
수많은 기억을 이제는 추억으로 간직하며 가슴에 깊이깊이 새기겠습니다.

특히 전북에서 20번을 달고 뛰었던 기억은 정말 많이 그립고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홈 경기가 등 번호 20번을 달고 팬과 함께 한는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니
첫 프로 경기에 나설 때의 기억과 함께 더 많이 긴장되고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하지만 팬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제 마지막 모습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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