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대만의 TSMC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실적을 보면 반도체 매출액은 35조8700억원, 영업이익 9조4600억원이다.
현재까지 반도체 매출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앞으로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 반도체는 5세대(5G) 통신,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에 활용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성장률이 2022년까지 연평균 5%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 1%의 5배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내용의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지난해 상반기 화성 S3 라인에 극자외선(EUV) 장비를 설치해 업계 최초로 EUV 기반 7나노 칩을 양산했다. 7나노 이하 미세공정이 가능한 파운드리 업체는 삼성전자와 TSMC밖에 없다.
지난 5월에는 메모리 반도체 라인이 있는 평택2공장(P2)에 10조원을 들여 극자외선(EUV) 기반의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EUV 공정은 파장이 짧은 극자외선으로 반도체 기판에 회로를 새기는 첨단 초미세공정으로, 저전력에 처리속도는 빠른 고성능 칩 제작이 가능하다.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될 새 시설에선 회로 폭 5나노미터(㎚·10억 분의 1m)급 칩 양산 능력을 갖추고,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에서 주문받은 시스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IBM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위탁 생산을 맡았다. IBM이 처음으로 출시하는 7나노미터 공정 CPU로,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극자외선(EUV) 공정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Peter Wennink) CEO,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ASML은 EUV 노광기를 독점 공급하는 업체로, 삼성전자 입장에서 해당 장비를 공급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부회장과 버닝크 CEO는 7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장비 공급계획 및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ASML 본사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과 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2020.10.14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0-10-14 10:22:14/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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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eun0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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