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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우승을 향한 이동욱의 의지’…NC 정규시즌 첫 우승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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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수비코치 경험 살린 데이터 야구 빛나

125억 들여 영입한 양의지 리그 호령하며 펄펄


한겨레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창단 9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 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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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뒤 9년 만에 케이비오(KBO)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엔씨(NC) 다이노스의 우승 요인은 이동욱(46) 감독의 지도력과 포수 양의지(33)의 활약으로 요약된다.

엔씨는 24일 홈구장인 창원엔씨파크에서 열린 엘지(LG) 트윈스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 81승5무53패로 남은 5경기 승패에 관계없이 정규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동욱 감독은 전력분석 프론트와 수비 코치 출신 답게 철저한 데이터 야구를 구사하며 2년 만에 팀을 정상으로 올려 놓았다. 이름값이 아닌 통계를 통한 실적과 상대 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야구가 통했다. 특히 엔씨는 상대 타자의 타구를 면밀히 분석해 수비 위치를 조절하는 수비 시프트를 잘 사용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수비율 0.984로 리그 2위에 실책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79개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가 탄탄하다.

올해 깜짝 활약한 투수 구창모(23), 타자 강진성(27) 같은 신예들의 활약도 이동욱 감독의 조련이 빚어낸 결과다.

엔씨는 2018년 리그 꼴찌를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이 취임한 2019년 5위, 2년째 되는 올해 1위를 하며 팀 전력이 수직 상승했다. 2005년부터 케이비오리그에서는 삼성, 에스케이(SK), 기아(KIA), 두산이 번갈아가며 정규리그 우승을 해왔는데 케이비오리그 9번째 구단인 엔씨가 이런 구도를 깼다.

양의지의 맹활약도 우승의 큰 요인이다. 엔씨는 2018년 말 125억원을 투자해 케이비오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33)를 영입했다.

올 시즌 포수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양의지는 타율 3할2푼6리(10위), 오피에스(OPS∙출루율+장타율) 0.992(4위)를 기록하며 엔씨 공격을 이끌었다. 주전 포수로서 노련한 볼 리드는 마운드에 안정감을 심어줬다. 시즌 중반까지 평균자책점(ERA) 1위를 달리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론되던 구창모도 결국 양의지의 리드가 있었기에 활약이 가능했다. 이동욱 감독이 우승 뒤 인터뷰에서 “캡틴 양의지가 제일 고맙다”고 말할 정도다.

장성호 〈케이비에스엔〉(KBSN) 해설위원은 “양의지가 팀 공수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전반적인 전력상승을 가져온 것이 가장 큰 우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양의지가 중심을 잡자 나성범을 비롯해 강진성까지 덩달아 살아나면서 클린업 트리오의 공격력이 극대화 됐다. 엔씨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이 점수(861점)를 뽑은 팀에 올랐다.

엔씨의 남은 과제는 이제 다음 달 17일부터 서울 고척돔에서 시작하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동안 5번의 가을야구를 경험하긴 했지만, 코리안시리즈 직행은 처음이다. 남은 기간 준비하는 과정이 관건이다. 장성호 위원은 “큰 경기를 치른 경험이 적은 약점을 남은 기간 잘 보완해야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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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NC 다이노스 경기서 5회말 NC 양의지가 역전 좌월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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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감독(왼쪽)과 포수 양의지.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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