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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종합]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향년 7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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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 쓰러진 후 6년 만
장례는 고인ㆍ유가족 뜻 따라 가족장으로


이투데이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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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8세다.

삼성전자는 25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장기 투병 끝에 숨졌다.

1942년생인 고인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동안 투병해 왔다.

삼성전자는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라며 “조화와 주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인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다음 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뇌와 장기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체온 치료를 받고 진정 치료를 계속해 왔다.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자 입원 9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실로 옮겨졌고, 입원 보름 만에 혼수상태에서 회복했다.

심장 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은 정상을 회복해 입원 6개월 무렵부터 안정적인 상태로 하루 15∼19시간 깨어 있으면서 휠체어 운동을 포함한 재활치료를 받아왔다. 최근까지 자가호흡을 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6년 5개월간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 회장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대구에서 1942년 출생했다. 한국전쟁을 피해 일본에서 중학교를, 서울에서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 와세다 대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이 회장은 1979년 부회장에 선임된 뒤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쌓았다. 이후 8년간 후계자 수업을 받다가 1987년 11월19일 이병철 선대 회장의 타계 이후 10여 일이 흐른 12월 1일 제2대 삼성그룹 회장에 올랐다. 당시 이 회장의 나이는 46세였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 등의 창업주의 경영이념을 계승하면서 90년대까지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후 이 회장은 수년간 품질경영에 혼신의 노력을 쏟아부었다.

1993년에는 신경영선언을 통해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닦았다. 이 회장은 삼성가 분할이 거의 완료된 뒤 삼성전자 임원들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소집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작심발언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 회장의 경영 결과는 크게 반도체·가전·스마트폰으로 나눌 수 있다. 요샛말로 ‘신의 한 수’를 두며 세계시장에 ‘삼성’이란 글로벌 브랜드를 일구었다.

이 회장은 역발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으로 주요 사업을 이끌어 왔다. 삼성이 반도체·가전·스마트폰 시장에서 1등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반대를 무릅쓰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타이밍’이라는 자신만의 경영 철학을 고수하며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일본을 제치고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위에 올랐다.

1995년에는 500억 원에 해당하는 비싼 전자기기들을 태우면서 ‘양(量)이 아닌 질(質)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사건은 그룹 전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일종의 극약처방이었다. 화형식 이후 7년 반이 지난 2002년부터 글로벌 휴대폰시장 3위에 오르며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글로벌 TV 시장 역시 이 회장의 영감과 결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는 2000년 신년사를 통해 새 천년이 시작되는 그해를 ‘삼성 디지털 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인재와 기술을 모두 모아 사활을 걸고 TV를 만들 것도 주문했다.

품질경영에서 시작된 이 회장의 경영신념은 반도체와 TV로 전파되면서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한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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