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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운도 실력” 김광현, 표정에서 드러난 내년 시즌 자신감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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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여의도) 안준철 기자

“오늘부터 준비 시작이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말끔한 차림으로 나타났다. 성공적인 빅리그 데뷔 시즌을 마치고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팬 앞에 인사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김광현은 23일 오전 11시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광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서울 여의도)=천정환 기자


단정하게 정리된 머리와 표정은 밝았다. 김광현은 “자가격리가 끝나고, 미용실부터 갔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미용실을 못가고, 스스로 머리카락을 정리해서 산발이었다”고 쑥쓰럽게 웃었다.

60경기 미니시즌으로 치러진 2020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김광현은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마쳤다. 마무리로 시작해 선발로 보직이 바뀌는 등 쉽지 않은 데뷔였지만, 잘 적응했다.

시종 일관 환한 표정에서도 엿볼 수 있듯, 김광현도 스스로 만족스러운 데뷔였다. 다만 힘든 시간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 개막이 늦춰지고, 개막해서도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김광현은 “정말 호텔에 이렇게 갇혀 있어본 건 처음이다”라면서 “개막이 늦춰질 때는 통역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만큼 절박했다”고 돌아봤다.

그럼에도 준수한 성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다. 현지에서는 운이 따랐다는 평가도 있다. 물론 김광현은 “운도 실력이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하는데,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지만, 운이 안따라줄 때는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축소된 시즌이었기에 김광현은 더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 김광현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시즌이 늦춰지면서 몸이 다시 겨울로 돌아갔다. 더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한 게 아쉽다. 스피드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오늘부터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 치료와 재활을 거쳐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인 몸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응원해주신 팬들께 보답하는 것이다. 더더욱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의 기자회견 내내 미소를 지었다. 자신감을 표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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