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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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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하위 5.2%?…승리 부른 최지만의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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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빅리거로 월드시리즈서 첫 안타 ‘새 역사’ 써

과감한 베이스러닝에 3타수 1안타 2득점 ‘승리 주역’

탬파베이 2차전 승…다저스와 WS 1 대 1 균형 맞춰

[경향신문]

메이저리그 공식 프로필에 따르면 최지만의 키는 1m85, 몸무게는 118㎏이다. 땅딸막한 스타일로 스피드보다는 파워에 의존하는 타자다. 달리기가 아주 빠르지는 않다.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는 주자들의 빠르기도 잰다. 최지만은 지난해 초당 25.3피트(약 7.7m)의 스피드를 보였는데, 올 시즌에는 초당 24.1피트(약 7.3m)로 더 줄었다. 스탯캐스트는 최지만의 ‘주력’이 메이저리그 하위 5.2%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2차전 승리를 이끈 것은 주자 최지만의 ‘발’이었다. 베이스러닝은 스피드가 아니라 센스로 하는 것임을 증명했다.

최지만은 22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최지만은 6회 3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다저스 5번째 투수 조 켈리의 97마일짜리 싱커를 때려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한국인 빅리거가 월드시리즈에서 때린 첫 안타였다. 김병현(2001·애리조나), 박찬호(2009·필라델피아), 류현진(2018·보스턴) 모두 내셔널리그 팀에서 뛰었지만 타석에 들어서지는 않았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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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5번 마누엘 마르고트의 좌전 안타 때 2루를 돌아 주저 없이 3루까지 내달렸다. 3루와 가까운 좌익수 쪽 타구에 1루주자가 3루까지 뛰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좌익수의 수비 위치를 확인한 최지만은 거침없이 달렸다. 최지만은 조이 웬들의 좌익수 희생뜬공 때 쉽게 홈을 밟았다. FOX스포츠 중계진은 여러 차례 최지만의 주루를 보여주며 “최지만의 과감하고 대단한 베이스러닝이 아주 중요한 득점을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0으로 앞서다 5회말 크리스 테일러에게 투런홈런을 맞은 터여서 분위기 반전에 꼭 필요한 점수였다.

최지만이 발로 만든 득점은 탬파베이의 마지막 점수였고, 탬파베이는 다저스에 6-4로 이겨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맞췄다. 최지만은 앞선 4회 2번째 타석에서도 ‘러키 가이’다운 활약을 펼쳤다. 2-0으로 앞선 1사 1루, 병살타성 타구를 때렸지만 다저스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공을 더듬었고, 1루까지 전력질주한 덕분에 1루에서 살았다. 2사 1루에서 마르고트의 안타에 이어 웬들의 2타점 적시 우중간 2루타가 터지면서 최지만은 홈을 밟았다. 최지만은 3타수 1안타 2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7회 2사 1·2루에서 좌완 알렉스 우드를 상대하기 위해 마이크 브로소로 교체됐다.

탬파베이는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4.2이닝 동안 9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아냈고 5회에 마무리 닉 앤더슨을 올리는 변칙적인 마운드 운영을 펼치며 다저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정규시즌 맹활약과 달리 포스트시즌에서 내내 부진했던 2루수 브랜던 라우가 2회 솔로홈런, 5회 투런홈런을 치는 등 폭발한 덕분에 점수를 뽑았다.

월드시리즈는 이동 없이 모두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리지만 앞선 시리즈와 달리 두 번의 휴식일(2차전 뒤, 5차전 뒤)을 뒀다. 탬파베이와 다저스는 24일 오전 3차전을 치른다. 탬파베이 선발은 찰리 모턴, 다저스 선발은 워커 뷸러다. 우완 뷸러 상대로 최지만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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