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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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매물 폭탄 주범이 4대 주주였던 메인스톤 유한회사로 밝혀졌다. 빅히트는 기관 물량에 대한 의무보유확약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매물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상장 첫날 기타법인에서 주식이 쏟아지면서 급락 신세를 면치 못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장 마감 후 메인스톤유한회사는 상장 후 지분 매각을 통해 빅히트 지분율이 4.72%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빅히트는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이 보유한 지분(34.74%)를 비롯해 넷마블(19.90%), 스틱인베스트먼트(9.72%)에 대한 보호예수를 걸었다. 그러나 4대 주주인 메인스톤을 비롯해 5% 미만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들은 지분이 보호예수 대상이 아니었고 상장 첫날부터 매각이 가능했다. 메인스톤은 빅히트 주식을 248만2992주(6.97%)를 보유해 단일 주주 중 4대 주주였다.
메인스톤유한회사(이하 메인스톤)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투자목적회사로, 증시에서 기타법인으로 분류된다. 시장에서는 기타법인 매도물량 중 상당수가 메인스톤과 기타 투자회사들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번 공시를 통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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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스톤, 상장 후 나흘 간 168만여주 매도…3644억원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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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에 따르면 메인스톤과 특별관계자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이스톤)의 상장 시점 보유 주식 수는 326만3168주였다. 이중 15~20일에 걸쳐 절반 가량인 168만1287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20일 기준 남은 주식은 158만1881주다. 메인스톤은 128만2223주(지분율 3.6%) , 이스톤은 39만9064주(1.12%) 남았다.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메인스톤은 지난 15일 32만8132주를 1주당 28만8718원에 매도했다. 총 매도액은 947억원이다. 이틑날인 16일에는 61만여주, 1322억원 어치 회수해 가장 큰 매도공세를 펼쳤다. 나흘 간 지분을 매각해 회수한 금액은 2759억원에 달한다.
특수관계자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도 나흘 간 지분을 매도했다. 첫날 12만여주를 1주당 28만9203원에 매도해 348억원을 회수했다. 나흘 간 지분 매도액은 총 885억원 규모다.
상장 첫날 기타법인 총 매도물량이 58만5440주였는데, 이들이 던진 주식 수가 44만8540주로 77%를 차지한다. 지난 20일까지 매도한 주식 수(168만1287주)는 이 기간 전체 기타법인 누적 매도량(118만6001주)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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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예수 회피한 유한회사 등 기타법인이 급락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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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는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 더블+상한가, 160%)' 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기타법인 매도공세 속 이내 하락세로 전환해 시초가(27만원)보다 낮은 25만8000원에 마감했다.
빅히트의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78.37%로, 종전 공모주 대비 높은 편이었고 기관 매물도 그닥 많지 않았지만 기타법인 매도세가 변수로 작용했다. 이에 전날까지 상장 후 닷새 연속 하락했다. 이날은 오전 9시32분 기준 1% 미만 상승세로 돌아서 거래되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인스톤과 이스톤은 보호예수를 걸지 않았던 투자자"라며 "보호예수 물량이 상장 후 15일부터 풀리는데 이전에도 매물을 계속 내놓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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