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점엔 공식화, 확대 계획된 정책 없어"
에스퍼 "동맹국들에 방위비 증액 계속 압박"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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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0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하는 '쿼드(Quad)' 확대를 얘기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미·일·인도·호주 4국 안보협의체인 기존 쿼드를 반중(反中) 집단안보 기구로 만드는 동시에 한국·뉴질랜드·베트남 등을 참여시켜 '쿼드 플러스'로 확대를 추진한다는 구상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대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우리의 공동안보에 무임승차자는 있을 수 없다"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외신기자들과 전화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에 '쿼드 플러스' 참여를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현재 미국이 지지하는 쿼드 확대를 위한 계획된 정책은 없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쿼드 자체도 아직은 정의되지 않은 실체여서 쿼드 확대 문제를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대신 "쿼드는 시간이 흐르면 어느 시점엔 더 정례화되고 더 공식화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구성원들의 주권과 번영을 보장하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지키기 위해 역내 어떤 나라와의 협력도 환영한다"라며 확대의 여지는 열어뒀다.
이어 "인도·태평양에는 더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해나갈 많은 연합체가 있다"며 "미국은 일본·한국·호주·태국 같은 파트너들과 상호 방위협정을 맺고 있다"라며 한국을 거론하기도 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쿼드) 4개국뿐 아니라 아세안 국가들, 우리와 가치관을 공유하는 이 지역 전체가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동참을 압박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0일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대담 행사에 참석해 ″우리 공동안보에 무임승차자가 있을 수 없다″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다.[미국 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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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국방장관도 20일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주최한 대담 행사에서 동맹국들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함께 중국과의 대결에서 협력을 요구했다.
에스퍼 장관은 "나는 동맹들에 준비 태세 향상과 방위비 분담금 증액, 공통 도전 해결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며 "우리는 또 동맹들이 미국이 중국의 악행과 러시아 침략에 맞서 싸우는 데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공동 안보에 무임승차자는 있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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