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슈 프로배구 V리그

다우디 맹폭에 안정감 더한 김형진…현대캐피탈, 개막전서 확인한 우승후보 전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배구연맹


[천안=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개막 전 감돌던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우리카드와의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5-19) 완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우승후보 대한항공을 상대로 3-2 승부를 벌였던 우리카드를 상대로 시종일관 압도하며 94분 만에 경기를 신속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현대캐피탈의 전력은 예년만 못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동의 레프트 전광인이 군 입대로 이탈했고, 팀의 기둥 문성민은 수술을 받아 경기에 당분간 나설 수 없다. 여기에 삼성화재에에 세터 이승원을 내주고 김형진을 데려오는 모험을 했기 때문에 전력이 베일에 쌓였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한항공의 1강 체제를 예상하며 “나머지 팀들은 비슷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대캐피탈은 여전히 우승후보 전력이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다우디의 활약이 돋보였다. 다우디는 단 3세트만 치렀음에도 무려 30득점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의 완승을 견인했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2.22%에 달했다. 1,2세트에 각각 11득점씩을 기록했고, 마지막 3세트에도 8득점이나 책임졌다. 공격점유율이 59.96%로 60%에 육박했지만 경기 내내 큰 기복 없이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하이볼을 다 때리더라. 서브 리시브가 안 돼도 다우디의 공격성공률이 너무 높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최 감독도 “훈련 때도 몸 상태가 많이 좋았다. 그게 나왔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간다 출신의 다우디는 지난 시즌 종료 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모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8월 예정이었던 결혼식도 연기됐다. 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주변의 우려를 샀지만 개막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우디는 “첫 한 달은 너무 힘들었다. 시간이 지난 후에는 상황을 받아들였다.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한국어를 배웠다. 넥플리스도 보면서 힘든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라면서 “지금은 몸 상태가 100%라 하기 어렵다. 긍정적인 부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의 걱정 속 경기에 출전한 세터 김형진도 안정적인 활약을 했다. 김형진은 다우디의 공격을 극대화 하면서도 레프트 이시우와 박주형, 센터 최민호의 공격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 36회를 성공시키며 26회에 그친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에 우위를 점했다. 최 감독은 “제 생각보다 훨씬 과감했다. 시합용 선수인 것 같다. 정말 잘해줬다”라고 칭찬했다.

다우디와 김형진의 활약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의 힘을 보여준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신영석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센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이시우, 박주형도 공수 균형이 좋은 선수들이다. 전체적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우승후보로 보기에 손색이 없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