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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한번 해보겠다" '5G콘텐츠 왕국' 도전장 낸 SKT(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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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20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가상 공간 속에 3D 홀로그램으로 나타나 SK텔레콤의 5G 콘텐츠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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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새로운 실감미디어 콘텐츠사업, 제대로 한 번 해보겠다.(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


SK텔레콤이 자사 심장부인 T타워로 이전한 '점프스튜디오'를 중심으로 5G 콘텐츠 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증강현실(AR)ㆍ가상현실(VR) 등 실감 미디어 기술을 집약한 혼합현실(MR) 제작소 '점프스튜디오'를 1.5배 확장 이전하는 한편, 대표 서비스인 '점프 ARㆍVR'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점프스튜디오, 5G 콘텐츠 메카로"

SK텔레콤은 20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점프스튜디오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하고 5G 이동통신 기반 콘텐츠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상 공간에 3D 홀로그램으로 깜짝 등장한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 대표는 "점프스튜디오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콘텐츠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실감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점프스튜디오는 3D 홀로그램을 생성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SK텔레콤의 5G 콘텐츠사업 전략기지다. 3D 비디오 캡처 기술 등을 기반으로 106대의 카메라가 초당 60프레임을 촬영해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만들어낸다. SK텔레콤은 올해 4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SK남산빌딩에 구축했던 점프스튜디오를 T타워로 이전하며 규모도 1.5배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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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맹석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담당은 "점프스튜디오는 다양한 영역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이자, 점프 AR·VR 서비스 강화를 위한 활용물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과거 대비 단기간에 합리적 비용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통상 월 단위로 걸리던 작업 시간은 주 단위로 단축되고 비용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이날 T타워 이전을 기념해 공개된 안무가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도 점프스튜디오에서 일주일 만에 완성된 작품이다. 리아킴의 3D 홀로그램이 가상공간에서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함께 춤을 추거나 거인처럼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고객과 가까이 접점에서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T타워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전 배경을 밝혔다. 양맹석 담당은 새롭게 개관한 점프스튜디오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문화와 시대를 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K팝, K게임에 이은 K콘텐츠 시대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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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대표 안무가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 장면. 본 공연은 SKT 점프스튜디오에서 제작됐으며,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1MILLION Dance Studio)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일부터 전세계 팬들에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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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콘텐츠사업 '투트랙' 박차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를 앞세운 5G 콘텐츠사업을 투트랙으로 공략한다. ▲엔터테인먼트, 광고, 스포츠, 교육 분야 기업의 초실감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 ▲글로벌시장에서 점프 ARㆍVR 서비스(애플리케이션)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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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업의 수요에 맞춰 초실감 콘텐츠를 맞춤 제작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SK텔레콤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에서 12m 높이의 '자이언트' 최시원을 가상으로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점프 ARㆍVR 앱 내 콘텐츠를 강화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귀여운 AR 동물, 내가 좋아하는 셀러브리티(유명인사)들을 소환해 함께 사진,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점프 ARㆍVR 앱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쇼트 폼 형태의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에 최적화된 포맷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점프 ARㆍVR 앱 이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다른 SK텔레콤 가입자의 3배일 정도로 5G 시대의 콘텐츠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영상 MNO 사업대표는 "현재 가입자 수는 약 300만명 규모"라며 "내년 1000만명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점프 ARㆍVR 서비스의 첫 해외 출시국은 올해 5G 상용화를 맞은 홍콩이다. 해외 기업에 일회성으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점프' 브랜드를 현지시장에 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은 최근 홍콩 1위 통신기업 PCCW그룹과 ▲점프 ARㆍVR 서비스 현지 마케팅 협력 ▲5G 콘텐츠 공동 제작ㆍ투자 ▲신규 ARㆍVR사업 발굴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유영상 MNO 사업대표는 SK텔레콤이 소속된 아시아태평양 통신사 연합회 '브리지 얼라이언스'를 언급하며 "얼라이언스 파트너들과 로밍 원스톱 제휴를 맺었듯, 점프 콘텐츠도 동시에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싱텔 등 얼라이언스 소속 통신사들이 자국에서 서비스하는 파트너가 될 예정"이라고 로드맵을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서는 유럽 DT, 미국 티모바일 등과도 논의 중"이라며 "고품질 VR, AR 콘텐츠 제작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년 이후에는 점프AR·VR의 사업 모델도 구체화해 수익 사업으로의 전환도 검토한다. 다만 아직까지는 매출 등을 고려하기보다 5G 콘텐츠의 질적·양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최대 100명의 아바타가 가상서 소통하는 '버추얼 밋업' 선봬

이날 SK텔레콤은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공간에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콘퍼런스, 공연, 전시 등 모임을 갖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버추얼 밋업(Virtual Meetup)'도 공개했다. 서비스 소개를 맡은 조익환 5GX서비스개발담당은 "언택트 시대의 미래라는 가슴뛰는 수식어를 붙였다"며 "비대면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생동감있는 회의, 공연, 전시 등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회의를 원하는 이용자라면 별도의 VR 기기 없이도 누구나 모임을 주관하고 지인을 초대할 수 있다. 소규모 그룹미팅에서부터 대규모 콘퍼런스, 팬미팅, 콘서트 등도 가능하다. 가상 공간 내 브랜드 아이템을 배치하고 전시하는 기능도 갖춰 향후 광고 플랫폼으로의 활용도도 기대된다.


전진수 본부장은 "동시에 100명의 아바타가 참여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등 멀티 플랫폼을 지원한다"며 "프레젠테이션 공유는 물론 음성, 문자를 통한 인터렉션도 가능하다. 실사화된 3D 인물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뚝 끊긴 각종 오프라인 모임을 안전하고 실감나게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해당 서비스는 이르면 이달 중 점프 VR 앱에서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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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2013년부터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 구현을 목표로 자체 AR·VR 기술 플랫폼인 T 리얼 플랫폼을 기반으로 멀티 텍스처 렌더링, 초저지연 실시간 동기화, 아바타 프레임워크 등 다양한 독자 기술을 개발해 오고 있다. 올해만 해도 AR?VR 관련 기술 특허를 44건 등록해 총 140여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내년에는 개인 이용자와 3rd Party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 플랫폼도 공개함으로써 AR·VR 콘텐츠 생태계를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양맹석 담당은 "점프AR은 신규 AR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점프VR은 소셜기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여기에 점프스튜디오의 볼륨메트릭 기술을 더해 실감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 이를 직접 편집하고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해 고객참여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스티브 설리번 MS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 사업 총괄 담당은 “점프스튜디오는 오픈한지 몇개월만에 K팝,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5G와 결합한 고품질 볼류메트릭 콘텐츠들을 공개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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