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약세…장중 20만원 붕괴
공모주 열풍에 고평가 인식 반영
의무보유 기관물량 출회도 악재
4038억 매수 개인 30% 손실 추정
證 “물량부담 상당 부분 해소” 분석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상장 후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고점에 물린 개미 주주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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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유가증권시장 개장과 동시에 빅히트는 전 거래일보다 1.00% 내린 19만8500원으로 주저앉았다. 장중 5% 가까이 하락하며 19만원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이날 시초가는 고점 대비 43.45% 추락한 것이다. 오전 10시30분 현재는 전거래일 대비 1.5% 가량 빠져 있다.
시장에서는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과도하게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주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빅히트 공모가 산정에 쓰인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는 40배 이상으로, 다른 연예기획사를 2배 가량 웃돈다. 빅히트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BTS의 군입대 관련 불확실성도 있다.
향후 기관 물량이 대거 시장에 풀릴 것이란 점도 주가 추가 하락을 우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빅히트 공시에 따르면 의무보유 기간이 1개월 이내인 기관투자자 보유 주식은 152만7000여주로, 이번 공모에서 배정받은 전체 물량 중 35.7%에 해당한다. 유통가능 주식 수량(670만주) 중에서는 22.8%에 달한다.
또한 상환전환우선주 88만8000여주도 보통주로 전환돼 추가 상장될 수 있어 수급에 따른 주가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한 달 뒤 의무보유에서 해제된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가 각각 10.22%, 7.36% 급락한 바 있다.
문제는 빅히트 상장 이후 주식을 계속해서 사들인 주체가 개미라는 점이다. 지난 15~16일 기존 주주(기타법인)이 쏟아낸 매도 물량은 3091억원에 달하고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831억원, 130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4038억원 순매수하며 이들 물량을 받아냈다.
상장 첫날과 이튿날 개인투자자의 빅히트 평균 매수단가는 29만원, 21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상장 첫날 빅히트에 투자한 개미는 30% 안팎 손실을 봤을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다만 증권가는 주가가 이미 많이 떨어진 만큼 추가 하락 여지가 크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거래량 및 수급주체 순매도 수량 감안시 출회물량 부담은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파악되며, 현 주가가 주가수익비율(P/E) 38배로 적정 트레이딩 구간인 35~50배의 하단부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BTS를 비롯한 소속가수들의 컴백은 4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BTS는 지난 10~11일 온라인 콘서트로 99만3000명의 팬을 끌어모았고 다음달 새 앨범 ‘BE’로 활동을 이어간다. 플레디스 인수로 품게 된 세븐틴은 이날 활동을 시작한 스페셜 앨범의 선주문량이 110만장을 넘어서 밀리언셀러를 확정지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매출액이 4000억원이면 하락한 현 주가 수준이 매우 적정하지만 5,000억원에 근접한다면 내년 컨센서스 매출액(1조200억원)은 반드시 상향될 것”이라며 “빅히트의 실적이 너무 과소 추정되어 비싸 보이기 때문에 주가가 부진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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