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현지시간) 중학교 교사가 목이 잘려 살해된 파리 근교의 콩플랑-생트-오노린을 찾아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경찰 관계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
프랑스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던 교사가 거리에서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파리 외곽 한 거리에서 중학교 교사의 목을 잘라 살해한 용의자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이날 오후 5시경 이블린주 콩플랑-생트-오노린의 학교 인근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로 지난 5일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알려주려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삼은 풍자만화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경찰은 흉기를 들고 달아나는 용의자에게 무기를 내려놓으라 명령했으나 이를 따르지 않고 저항하자 총을 쐈고, 용의자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서 "알라신은 가장 위대하다"라는 뜻을 지닌 쿠란 구절을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폭발물 조끼를 입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주변을 봉쇄한 채 폭발물 처리반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용의자 신원을 두고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앵포 라디오는 18세 청년이 범행 직후 트위터에 관련 사진을 올렸다고 보도했고, 르파리지앵은 알제리 국적의 1972년생 학부모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18세 남성 용의자는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지만 체첸공화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 체첸공화국 주민 다수는 수니파 이슬람교를 믿는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오후 범행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수년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파키스탄에서 프랑스로 이주한 한 남성이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예전 사무실 앞에서 흉기 난동을 해 2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있었다.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 2015년 1월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내용의 만평을 실었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자 공격을 받았던 매체다. 당시 총기 공격으로 편집장과 유명 만평 작가 4명 등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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