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규칙에 대한 무관심이 나라를 위험한 상태로 내몰아"
NBC 경영진 측, 방송 시간 변경 계획 없다고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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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NBC 방송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출연하는 '타운홀(town hall) 미팅' 프로그램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방송과 동시간대에 편성한 것에 항의하는 서한에 100여명의 할리우드 스타와 프로듀서들이 서명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화 감독 에바 두버네이와 배우 빌리 포터, 코미디언 아미 슈머, 배우 줄리앤 무어 등은 NBC 방송의 이번 결정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입장을 냈다. NBC유니버설 경영진에게 전달된 이 서한에는 유명 제작자 J.J. 에이브람스와 그레그 벌랜티, 데이먼 린들로프 등도 동참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건 당파적 문제가 아니다. 우리 민주주의의 정치적 건전성에 관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토론 위원회가 주최하는 목요일(15일) 밤 화상 토론 참가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신(NBC 경영진)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ABC 방송 '타운홀' 프로그램에 대한 맞편성에 동의함으로써 대통령의 나쁜 행실을 가능하게 했고, 토론 위원회를 약화시켰으며, 미국 국민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타박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규칙에 대한 이 같은 무관심이 우리나라를 위험한 상태로 오게 만든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며 "우리는 미국 유권자들이 두 방송 모두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NBC방송이 바이든 부통령의 방송 전후로 프로그램을 배치할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NBC 측은 서명한 이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계획을 변경할 생각은 없다고 입장을 냈다. NBC유니버설 뉴스그룹의 세자르 콘데 회장은 "우리의 결정은 사업상의 고려가 아니라 공정성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 '타운 홀' 방송 시간을 늦추게 되면, 우리는 같은 시청자와 같은 포럼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겠다고 양측 캠프에 했던 약속을 위반하게 된다"며 "우리는 유권자들이 두 토론 모두를 시청하길 원한다. 우리 방송은 유튜브와 피콕 등에서 언제든 무료로 시청이 가능한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앞서 트럼프 캠프 측이 TV토론 위원회가 제안한 10월 15일 화상 토론을 거절하자 ABC 방송은 8일 바이든 후보와 '타운홀' 행사를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후, NBC 측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출연하는 타운홀 프로그램을 바이든 후보 방송과 동일 시간에 내보내겠다고 밝혀 맹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는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진행된다. 바이든 후보는 필라델피아에서 행사에 참여한다. 방송 시작 시간은 모두 오후 8시(동부시간)이다. 다만 ABC 행사는 90분, NBC 방송은 60분이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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