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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상장 첫날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상장과 동시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에서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서면서, 예상치 못한 급락에 ‘연상’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그간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진단이 우세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하루 만에 35% 손실 = 증권가에서는 최근 공모주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빅히트 역시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빅히트는 15일 ‘따상’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지만, 곧바로 상한가가 풀렸고 오후 들어 마이너스권으로 돌아섰다. 시초가 기준 장중 최저 5.37% 내린 25만5000원까지 찍으며 하루 만에 35% 변동 폭을 보였다.
이에 주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빅히트 연상을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성토대회가 열렸다. 이날 투자자들은 ‘현재 주가변동은 코미디로, 이 정도면 사기극이다’, ‘방시혁 부자 만들기에 동참했네’, ‘정말 다이너마이트(BTS 노래 제목) 터졌네’, ‘이건 힛맨뱅도 판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힛맨뱅은 빅히트 대표 방시혁을 가리키는 단어다.
특히 ‘공모주=따상 행진’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빅히트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은 앞서 IPO 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상장과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따상’에 성공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상장 첫날부터 3거래일 연속,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빅히트 일반 청약 경쟁률(607대 1) 역시 SK바이오팜(323대 1) 보다 높아 ‘따상’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었다.
◇소극적 IRㆍ고평가 논란 중심에 선 빅히트 = 개인투자자에 이어 기관투자자도 빅히트에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통상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상장 전후 IR 활동을 통해 투자자와 활발하게 소통하며 기업정보를 공개한다. 그러나 빅히트의 경우, 비엔엑스의 지분구조 비공개, 투자자 연락 기피 등 소극적 IR활동을 두고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곤 했다.
한 연구원은 “자체 팬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는 비엔엑스의 지분구조에 주목했는데, 여러 번 질문해도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빅히트 연결대상 종속회사인 비엔엑스 지분 70.9%는 빅히트가 갖고 있는데, 나머지 29.1%의 소유주를 두고 공식적 언급이 없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해당 지분이 방 대표 소유 지분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증권가에서 내린 빅히트 고평가 진단도 재조명받고 있다. 빅히트는 BTS의 높은 의존도, BTS 멤버들의 군입대 문제 등이 투자 위험요인으로 제시된 바 있다. 현재 5개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빅히트 목표주가를 제시했는데, 메리츠증권(16만 원), IBK투자증권(24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21만2000원), 유안타증권(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38만 원)등으로 천차만별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BTS의 전 세계적인 인기, 최근 공모주 과열 양상 등 현재 주가는 과열된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제시된 피어그룹 밸류에이션(동종산업과 비교한 기업가치)과 비교해도 고평가 상태로, 투자하기엔 분명 부담되는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이투데이/이인아 기자(lj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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