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위 코레일 국감서 제안…코레일 "정부 승인 사안"
레일 크루즈 '해랑' 열차 |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남북 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함께 참가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코레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남북 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로 참가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이 국제 역 설치를 포함한 남북공동 국제열차 운행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고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 간 공동 국제열차 운행에 합의했다"며 "코레일이 남북공동응원단 수송용 국제열차인 레일 크루즈 해랑을 제작했지만, 당시 베이징행이 무산되면서 현재는 관광열차로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2018년 우리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가입에 찬성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OSJD 정식 가입국으로서 국제 역을 설치하고 국제열차를 운행을 공식화할 경우 이를 반대할 국제적 명분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레일이 정부와 합동으로 2018년 '북한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직접 수행해 북한의 경의선과 동해선 선로 상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북 철도 간 기술적인 차이가 존재하지만, 북측 기관차가 남측의 객차와 화차를 연결·운행한 것으로 보아 물리적으로 지금 당장이라도 남북 간 철도 운행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코레일이 진 의원에게 제출한 '국제 여객열차 운행기준'(안)에 따르면, 2022년 서울에서 출발해 평양을 거쳐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남북이 경의선 열차로 참가할 경우 거리는 1천558.5㎞, 시간은 이틀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진 의원은 "1936년 일제 암흑기에 손기정 선수는 경성에서 국제열차를 타고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해 민족의 새 희망을 불어넣었다"며 "북미 정상회담 실패와 코로나로 남북관계가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지만, 잃어버린 국제 역을 되찾고 국제열차 운행을 재개한다면,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로 확장된 남북관계가 평화의 확고한 담보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레일과 국토부가 국제 역 지정과 설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국제 역 지정과 설치는 정부가 승인해야 할 사안"이라며 "해랑 열차를 운행한 지 10년이 지난 만큼 안전진단도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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