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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정의선] 총수 교체는 '정몽구 회장의 뜻'…20년 경영성과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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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을 세계 5위로 키워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1999년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 지 21년 만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14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신임 회장의 선임 건을 승인하고 정몽구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총수 교체는 정 명예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최근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와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위기감은 상당하며 모빌리티 전반에 걸쳐 미래 예측을 점검하고 정밀한 전략을 모색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때문에 정의선 회장 체제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이 지난 20년 간 현대차그룹을 이끌며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자동차 전문 그룹을 출범시키고 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산업과 소재산업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부도 이후 국민의 혈세로 운영돼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이던 기아자동차, 한보철강은 물론 현대건설을 인수해 새로운 일자리는 물론 지방 도시의 모습을 바꾸고, 세계적 기업으로 일궈냈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은 2000년9월 10개 계열사, 자산 34조400억원에에서 2019년말 현재 54개의 계열사와 총 234조706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그룹으로 변모했다.

뉴스핌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사진=김학선 기자>


핵심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전례가 없는 최단 기간 내에 전 세계 10개국에 완성차 생산시설을 갖추고 매년 7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글로벌 5위권의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잡았다.

정 명예회장의 저력은 시장을 쫓아 해외로 영역을 넓혀가며 진가를 나타냈다. 글로벌 주요 지역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며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유례가 없는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해외공장 건설에 대한 반대 의견이 무성했지만 정 명예회장의 명운을 건 도전은 현재 글로벌 자동차산업과 대한민국 경제의 지형을 바꾼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정 명예회장은 최고의 품질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가치라고 강조해 왔다. 전 세계 균일한 고품질의 생산공장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는 표준공장 건설 시스템을 확립했으며, 전 세계를 발로 뛰며 생산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현장경영을 펼쳤다.

서플라이 체인 혁신을 매개로 협력업체의 글로벌 성장도 촉진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건설 시 국내 부품업체 공동 진출은 정 명예회장의 동반성장 의지의 결과물이었다. 또한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국내 소재산업 도약도 이끌었다.

정 명예회장은 이 같은 혁신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인정받아 ▲2004년 '비즈니스 위크' 최고 경영자상 ▲2005년 '오토모티브뉴스' 자동차 부문 아시아 최고 CEO ▲2009년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티' 밴 플리트상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세계 100대 최고 경영자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자동차 명예의 전당 측은 "정 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올린 업계의 리더"라며 "기아차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몽구 회장의 수 많은 성과는 자동차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헌액 이유를 설명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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