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직원 605명 정리해고 예정… 반년 새 직원수 3분의 1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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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의 인수ㆍ합병(M&A) 무산 이후 예고했던 대규모 구조조정을 본격화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14일 보유 항공기 6대를 운항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제외한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한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기준 약 1700명에 달했던 직원은 추가 구조조정을 거쳐 400여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 전망이다. 반년 새 직원 수가 3분의 1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종식 및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에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재고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은 지난 7월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되며 본격화됐다. 재매각을 위해 인력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8곳의 인수의향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달 안에 사전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대규모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탈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정부와 여당도 정리해고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사측이 직원 수를 줄여 폐업을 쉽게 하려는 것이라고도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법정관리 시점을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법정관리에 속도를 내지 않는다며 채권자 자격으로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바 있다. 반면 이스타항공 사측은 인수자 계약 전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파산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이번 정리해고와 함께 재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고, 전략적투자자(SI) 4곳이 현재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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