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14언더파, 견고한 플레이로 박인비 따돌려
개인 통산 11승, 6시즌 연속 '한 시즌 1승' 기록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 최종 라운드 14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한 뒤, 미소짓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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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바지의 마법'이 마침내 메이저 대회 한을 풀었다. 김세영(27)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개인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고 7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로 박인비(32·9언더파)를 5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올 시즌 첫 우승이자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LPGA 투어 개인 통산 11승이었다. 특히 2015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6시즌 연속 한 시즌 1승 이상 거두는 기록도 이어갔다. 우승 상금은 64만5000 달러(약 7억4000만원)를 받았다.
김세영은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드라마틱한 경기를 선보여 '빨간 바지의 마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나를 상상하다가 '빨간 바지를 트레이드 마크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했다. 이번에도 그는 어김없이 최종 라운드에서 빨간 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불안한 리드 속에 최종 라운드를 맞았지만 김세영은 흔들림이 없었다. 3번 홀(파4)에서 2m 거리 버디 퍼트로 이날 첫 버디를 만든 그는 6번 홀(파4)에서 까다로운 3m 버디 퍼트를 넣고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어 9번 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깔끔하게 홀 1m에 붙이고 다시 버디를 추가해 전반 9개 홀에서만 3타를 줄였다.
2013~15년에 3년 연속 이 대회 우승했던 박인비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1번 홀(파4)부터 버디로 출발한 박인비는 5번 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7번 홀(파4)에서도 깔끔한 두 번째 샷으로 홀 2m에 붙인 뒤에 버디로 연결하면서 역시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였다. 박인비는 12번 홀(파4)에서 내리막 경사의 4m 버디 퍼트를 넣어 김세영을 2타 차로 압박했다.
김세영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6번 홀 페어웨이 지역에서 샷을 시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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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세영이 이 상황에서 연속 버디로 한발짝 더 앞서갔다. 13번 홀(파4)에서 효과적인 두 번째 샷 공략으로 홀 2m에 붙이고, 신중하게 시도한 버디 퍼트가 깔끔하게 들어갔다. 이어 14번 홀(파3)에서 티샷을 2m에 붙이고 또다시 버디를 추가하면서 박인비와 차이를 4타 차로 벌렸다. 박인비가 17번 홀(파3) 버디로 끝까지 김세영을 압박했지만, 김세영은 16·17번 홀 연속 버디로 쐐기를 박으면서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인비도 김세영처럼 보기 없는 무결점 라운드를 치렀지만, 후반 들어 완벽한 플레이를 펼친 김세영이 그만큼 견고했다.
김세영은 2014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을 통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처음 나섰다. 그러나 그동안 메이저 최고 성적은 2015년 여자 PGA 챔피언십,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이었다. 김세영보다 많은 우승을 거뒀던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 신지애(11승)는 모두 메이저 우승을 경험했다. 김세영은 매년 우승 기록을 이어오면서도 꾸준하게 메이저 우승을 다음 목표로 꼽아왔다. 그토록 바랐던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따낸 김세영은 18번 홀 그린으로 올라서면서 환하게 웃는 여유도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신지애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인 LPGA 투어 최다승 공동 3위로도 올라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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