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치르며 ‘무실세트’로 압도
폴란드 선수 첫 메이저 단식 우승
만 19세로 대회 최연소 기록도 깨
이가 시비옹테크가 11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라커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 |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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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온 테니스 소녀 이가 시비옹테크(세계랭킹 54위)가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대형 사고’를 쳤다.
시비옹테크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인 소피아 케닌(6위·미국)을 2-0(6-4 6-1)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에서 폴란드 선수가 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은 남녀 통틀어 역사상 시비옹테크가 최초다. 2001년생으로 올해 만 19세인 시비옹테크는 1992년 모니카 셀레스(당시 19세·현 미국)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도 새롭게 썼으며, 2007년 쥐스틴 에냉(은퇴·벨기에) 이후 처음으로 결승까지 7경기를 치르며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우승’을 만들어냈다.
시비옹테크의 우승이 더 무서운 것은 그가 아직 ‘학생’이라는 것이다. 시비옹테크는 테니스보다 학업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데, 최근에는 대학 진학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비옹테크는 결승전을 앞두고 AFP통신과 인터뷰하면서 “내가 세계 10위 안에 들고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노리는 경쟁력을 갖춘다면 대학 공부를 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세계 100위 정도에서 머문다면 대학 진학으로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테니스에 평생 매진해도 메이저대회 우승을 못하는 선수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학업을 병행하는 시비옹테크의 등장은 여러모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시비옹테크가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면서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매 대회 우승자가 바뀌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이 계속 이어지게 됐다. 한동안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9위·미국)의 독주가 이어졌던 여자 테니스는 2017년 윌리엄스가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출산으로 코트를 떠나 있으면서 ‘절대강자’가 없다. 한 해 메이저대회에서 2번 이상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6년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석권한 안젤리크 케르버(22위·독일)가 마지막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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