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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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남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에 걸리자 대선토론위원회(CPD)가 15일(현지 시각) 예정된 2차 토론을 화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이에 즉각 반발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화상 토론은 안된다며 일정 연기를 통한 직접 대면 토론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뉴스에 전화 출연해 “그들이 원할 때 언제든 토론을 차단시킬 수 있다”며 “내가 전염성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화상 토론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15일과 22일로 예정돼있는 대선 토론을 각 1주일씩 연기해 대면 토론으로 진행하자는 것이다.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은 “화상 토론 가능성은 없다”며 “유권자는 실패한 바이든의 지도력에 대해 직접 질문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가상 토론 거부 이유를 밝혔다. 또 화상 토론을 하자는 대선 토론위원회가 바이든 후보 측을 돕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스크를 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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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화상 토론도 수용하겠지만, 토론 일정 변경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캠프는 기존 일정대로 토론을 진행하되 15일엔 화상 토론으로 하고 22일 열릴 마지막 토론을 타운홀 방식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
바이든 캠프 대변인 케이트 베딩필드는 “트럼프가 아니라 CPD가 날짜를 정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행동이 그에게 달력을 새로 쓰고 새로운 날짜를 선택하도록 허락하지는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15일 토론에 대해 “트럼프가 나타날 수도, 거절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의 선택”이라고 15일 토론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최악의 경우 당초 합의됐던 세 번의 토론 중 남은 두 번이 모두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2차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22일로 예정된 3차 토론은 열릴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캠프 측이 22일 이후 29일에 한 차례 더 토론을 주장하고 있기에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모든 토론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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