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우승 트로피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장보인 기자 = 2020-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로농구 전문가들은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를 우승 후보로 평가했다.
SK는 자밀 워니와 닉 미네라스의 '경력 외국인' 진용을 갖춘 점이 특히 강점으로 꼽혔고, 인삼공사도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전체적인 짜임새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과 적응도가 천차만별이고 컵대회에서 온전한 전력이 가동되지 않아 중위권 예상은 다소 엇갈린 가운데 원주 DB, 전주 KCC, 고양 오리온, 울산 현대모비스 등이 이들의 아성에 도전할 팀들로 전망됐다.
SK의 자밀 워니 |
◇ 이상윤 해설위원 = 전력은 SK와 인삼공사가 가장 좋아 보인다.
SK는 컵대회에서도 보여줬다시피 외국인 선수들이 경험자인 데다 전년도 득점 상위권에 올랐던 선수들이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에 국내 선수들도 탄탄하다.
인삼공사도 외국인 선수 얼 클락이 경험과 능력을 갖춘 선수라 국내 선수들과 조합을 잘 맞추면 우승에 다가갈 수 있다. 선수 가용인원이 많고 모든 포지션에 걸쳐 선수층이 두껍다. 국가대표급들이 포진해 있다.
두 팀 외에 4강 후보로는 오리온과 KCC를 본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를 잘 뽑았다. 디드릭 로슨이 기대된다. 외곽슛과 리바운드가 좋고 SK의 드롭존을 깨는 것을 보니 머리를 쓸 줄 아는 것 같다. 이대성이 중심을 잘 잡으면서 다른 선수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하면 경기력이 좋을 것이다. 강을준 감독이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많이 맡기는 스타일로 변한 것 같다.
KCC는 새로 영입한 타일러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재활 중이지만 괜찮은 선수다. 라건아와 데이비스가 센터를 맡는다면 파워 포워드에 최현민과 유성호가 있는데, 이 선수들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송교창이 파워 포워드를 맡으면서 어려움이 많아서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게 숙제다.
여기에 국내 선수 구성이 좋은 DB가 다크호스인데, 식스맨과 주전 사이에 경기력 차이가 있다는 건 아쉬운 점이다. 그 뒤로 중위권은 예측이 어렵다.
서울 삼성은 아이제아 힉스가 잘 뛰어준다면 괜찮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인천 전자랜드나 부산 kt도 외국인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인삼공사의 오세근 |
◇ 김동우 해설위원 = 부상만 없다면 SK와 인삼공사가 강세인 것은 분명하다.
SK는 컵대회에서 주전이 거의 못 뛰었음에도 준우승까지 했다. 백업이 좋으니 가용선수가 많아 출장 시간 조절이 가능해 체력 안배도 용이하다.
인삼공사는 오세근과 외국인 선수들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앞선의 변준형과 이재도도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기 적격인 선수들이라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나아간다면 무시할 수 없는 강팀이 될 거다.
그 아래로는 변수가 많아 예측이 어려운데, 현대모비스, DB, KCC 정도를 4강 후보로 본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의 기량이 좋고, 전력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유재학 감독의 전술로 만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DB는 외국인 선수의 기량을 지켜봐야 한다.
KCC도 데이비스가 회복해 라건아와 시너지를 내고 이정현의 송교창의 몸 상태가 나아진다면 확률이 높으나 선수들 컨디션이 좋지 않고 분위기가 다운된 점이 우려스럽다.
절실함으로 뭉친 전자랜드를 다크호스로 꼽겠다.
외국인 선수 중에선 롱이 인상적이다. 영리한 플레이를 하고, 실력도 이미 검증돼 의심할 게 없다. 힉스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도 눈에 띈다.
국내 선수로는 원래 잘하지만, SK의 김선형이 단연 주목할 만한 선수다. 농구는 흐름의 싸움인데 SK 속공의 시작점이 김선형이다. 팀의 구심점으로,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오세근은 부상으로 많이 쉬었는데 건강한 시즌을 치른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DB 이상범 감독과 선수들 |
◇ 김도수 해설위원 = SK, 인삼공사, DB를 '3강' 정도로 꼽고 싶다.
외국인 선수의 조합으로는 SK가 우세하다고 할 수 있으나 인삼공사도 성향이 다른 두 선수를 선발해 좋아 보인다.
DB는 국내 선수만 본다면 SK보다도 나은 라인업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 몸 상태가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이상범 감독의 지도 속에 합이 정상적으로 맞아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중위권으로는 오리온, KCC, kt, 모비스를 예상하는데, 그 중에선 오리온과 KCC가 강해 보인다. 국내 선수는 오리온, 외국인 선수는 KCC가 낫다.
오리온의 컵대회 우승은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영향은 주겠지만, 각 팀의 전력이 완전히 가동된 게 아니기에 성적 자체로 큰 의미를 둘 수는 없다고 본다. 이대성이 가세한 전력과 강을준 감독의 농구 모두 전력이 풀 가동된 다른 팀을 상대해봐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국내 선수로만 보면 SK와 DB에 밀리지 않고, 로슨도 한국 농구에 맞는 선수로 보인다.
올해 외국인 선수들이 대체로 좋은데, 아직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들의 몸 상태가 빨리 좋아지는 팀이 결국 치고 나갈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선수의 부상은 여느 때보다 팀에 더 큰 손실을 주는 만큼 최대 변수다.
하위권으로 내다본 팀 중 LG는 초반에 외곽이 많이 터져 선수들의 기가 산다면 치고 올라갈 원동력이 생길 것 같다. 파워 포워드 쪽이 10개 구단 중 가장 취약해 보여서 외곽이 터지지 않는다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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