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빅히트 청약에 58조 ‘뭉칫돈’… 1억 넣으면 2주 받는다 [식지않는 공모주 열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쟁률 607대 1… 막판 50조 몰려
첫날 부진 ‘스몰히트’ 우려 불식
1억 증거금 넣으면 2주 받을듯
12월 코스피200 조기 편입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빅히트 공모주를 1~2주 정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장 팔지 않고 굿즈(goods)처럼 보유하고 갈 생각입니다."(직장인 유모씨)

일반공모 첫날인 지난 5일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청약에 막판 자금이 몰리면서 청약경쟁률 600대 1을 넘어섰다.

청약증거금도 58조원 이상 몰리면서 SK바이오팜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역대 최대 규모의 증거금이 몰린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가 5~6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58조4236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606.97대 1 수준이다.

청약 첫날에는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으로 경쟁률 87.99대 1, 증거금 8조6242억원을 기록해 카카오게임즈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흥행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청약 이틀 차에만 50조원 넘는 증거금이 몰리면서 우려를 불식했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 기준 청약증거금이 약 23조9000억원에 그쳤지만 점심시간에만 10조원이 몰리면서 낮 12시30분 기준 34조원을 기록했다. 시간당 10조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오후 4시 마감 후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청약 기록인 증거금 58조5542억원에 근접한 기록을 세웠다.

빅히트의 청약성적은 코스피 시장에서 상반기 SK바이오팜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코스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은 최종 경쟁률이 323.02대 1, 청약증거금은 31조원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공모 청약 최종 경쟁률은 1524.85대 1, 증거금은 58조5542억9904만원이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가 2만4000원이고, 빅히트가 13만5000원임을 감안할 때 빅히트의 청약은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빅히트에 청약을 넣은 유모씨(31)는 "지난해부터 BTS를 좋아하기 시작해 팬심으로 공모주 청약에 관심이 갔다"면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를 보면서 손해볼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1억을 넣어야 한다는 말에 포기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막판에 넣었다"고 말했다.

이날 빅히트 일반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4시 최종 청약경쟁률은 NH투자증권 491대 1, 한국투자증권 609대 1, 미래에셋대우 496대 1, 키움증권 404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 663.48대 1, 미래에셋대우 589.73대 1, NH투자증권 564.69대 1, 키움증권 585.23대 1이다.

청약증거금으로 환산하면 한국투자증권이 24조881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이 24조706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에도 각각 7조3721억원, 1조4631억원이 몰렸다.

일반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신주 713만주의 20%에 해당하는 142만6000주다. 배정물량으로 보면 NH투자증권이 64만8182주로 가장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은 3만7039주다.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1~2주가 될 전망이다.

빅히트가 상장 첫날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을 기록할 경우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1주(13만5000원)를 받은 고객은 21만6000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2주는 43만2000원, 3주는 64만8000원 수준이다.

빅히트는 상장 이후 오는 12월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할 가능성도 높다. 코스피200 조기 편입을 위한 시가총액 마지노선은 현재 약 4조5000억원으로 빅히트 주가로 환산하면 13만3920원이다. 빅히트 공모가는 이미 13만5000원이라 공모가 기준 시총은 약 4조8000억원으로 편입 기준치를 넘어선다. 상장일로부터 15거래일간 평균 시총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보통주 상위 50위 안에 드는 신규 상장종목은 정기변경일 이전인 오는 12월 11일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될 수 있다.

따상을 기록하면 주가는 35만1000원으로, 시총은 12조5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엔터 3사 시총 합계(3조2637억원)를 크게 앞지른다. 단숨에 시총 50위권 밖에서 20위권 후반으로 오르며 27위인 삼성생명(12조6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추종 자금을 60조원으로 가정하고 빅히트가 주가 13만원 수준에서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약 644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빅히트에 유입할 것"이라며 "18만원 수준일 경우 패시브 자금 유입이 약 891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