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전 사장 주목…"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이스타항공 사태도 공방 치열할 듯
이스타항공이 임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해 항공업계 대량 실업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임시주주총회를 준비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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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항공업계가 7일부터 시작하는 국회 국정감사에 주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업계 전반을 강타하는 가운데 올 한 해를 뒤흔든 '인국공 사태(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화 논란)',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등 지뢰밭이 곳곳에 포진한 상황이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등에선 교통분야 주요 쟁점 사안으로 인국공 사태와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가 떠오를 예정이다.
항공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이슈는 인국공 사태다. 특히 기재위ㆍ환노위 증인으로 채택된 구본환 전 인국공 사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구 전 사장은 인국공 사태로 정규직 노동조합 등과 대립을 벌이다 지난달 태풍 당시 행적 허위 보고 등을 이유로 돌연 해임된 바 있다. 업계에선 구 전 사장의 갑작스러운 해임을 두고 꼬리 자르기가 아니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 최초로 불명예 퇴진대상이 된 구 전 사장으로선 억하심정이 상당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구 전 사장이 돌연 건강상의 이유로 환노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상황은 다소 미묘해졌다. 구 전 사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정규직 전환 등으로 신경 쓸 일이 많다 보니 눈 망막에 문제가 생겼는데, 병원에서 오는 14일에야 (치료가) 가능하다고 해 부득이하게 환노위엔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기재위 국감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단순히 출석만 하면 되는 자리가 아닌 만큼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어렵지 않은가 싶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 역시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되자 재매각 추진을 명분으로 전 직원의 절반 수준인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한 바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정치적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미 이상직 의원ㆍ이스타항공 비리의혹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 의원의 횡령ㆍ배임ㆍ자본시장법 위반 의혹, 이스타항공 측의 후원금 불법모금 의혹 등을 제기한 상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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