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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막상 뚜껑 여니 미지근…빅히트 신중 개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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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겜 청약 페이스에 못미쳐

‘1억 넣어도 1주’ 발길 돌린 개미들

BTS 군입대, 기관 의무보유 해제 부담

증권가, 16만~38만원 시각 엇갈려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하반기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청약 열기가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의 이름값이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높은 공모가, BTS 멤버들의 입대, 기관물량 조기매도 가능성 등이 맞물려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개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주춤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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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공모주 일반청약이 마감되는 6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공동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각각 259.69대 1, 180.25대 1, 168.94대 1을 기록했다. 인수회사 키움증권의 경쟁률은 150.86대 1를 나타냈다.

전날 청약 증거금은 8조6242억원, 통합경쟁률은 89.60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일반청약을 진행했던 카카오게임즈의 첫날 기록(16조4140억원·427.45대 1)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다. 청약 첫날 경쟁률을 지켜본 뒤 둘째날 청약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사상 최대 청약 기록을 깨진 못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13만5000원이라는 높은 공모가가 소액투자자들에게 투자 장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모가가 높으면 청약을 많이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경쟁률이 높아지면 배정 가능한 주식은 더 적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증거금(청약증거금률 50%)으로 1억원을 내면 1481주를 청약할 수 있는데, 경쟁률이 1000대 1이면 실제 손에 쥐는 것은 1주에 불과하다. SK바이오팜 최종경쟁률(323대 1) 수준을 가정하더라도 증거금 2500만원 이상이어야 1주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빅히트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 BTS 멤버들의 군 입대가 내년 말부터 시작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는 의문이 남는다.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빅뱅 군 복무로 인해 2018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23%, 18% 감소한 바 있다.

또한 기관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 확약비율이 43.9%로, SK바이오팜(81.2%), 카카오게임즈(58.6%)에 크게 뒤진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기관 확약물량 중 절반인 49.4%가 1개월 만에 의무보유에서 해제되는 만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실리게 한다.

15일 상장 이후 빅히트의 주가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현재까지 빅히트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중 낮게는 16만원(메리츠증권)부터 높게는 38만원(하나금융투자)까지 있다.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24만원, 29만6000원을 내놓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으로 대중성은 계속 상승세로 보이나 이익의 결정 요소인 팬덤 성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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