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상품은 현재 3000개가 훌쩍 넘습니다. 말 그대로 별별 ETF가 다 있을 정도이죠. 그렇다 보니 국내 투자 정서 상으로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ETF들도 많습니다. 일례로 국내에서는 마약으로 분류되는 마리화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올해 관심을 끄는 특이한 ETF는 바로 도박 산업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카지노 업체에 투자가 가능하긴 하지만 도박 산업 위주로 투자하는 ETF는 아무래도 익숙치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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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산업 ETF 중에서도 오늘 살펴볼 ETF는 온라인 스포츠 도박과 관련 ETF인데요. 이름이 Roundhill Sports Betting & iGaming ETF입니다. 티커명도 돈을 걸다, 내기를 하다의 Bet가 들어간 BETZ입니다.
지난 6월 새롭게 상장된 이 ETF는 출시 초기부터 이목을 끌었고 미국판 동학개미인 로빈후더들의 매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ETF 출시 한 달 만에 9400만 달러가 유입됐는데 올해 출시된 ETF 중 가장 활발하게 자금이 유입된 ETF 중 하나입니다. 9월 말 현재 설정액은 1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고요.
성과도 좋습니다. 9월 중순 기준으로 한 달간 수익률이 15%에 달했습니다. 3개월 수익률은 25%에 육박해 올해 들어 가장 수익률이 좋은 ETF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6월에 상장이 됐으니 근 넉 달간의 성과만으로도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한 셈입니다.
감이 오시겠지만 코로나 이후 한동안 미국프로미식축구(NFL)나 미국프로농구(NBA) 같은 스포츠 경기는 중단됐었습니다. 미국 내 스포츠 관련 베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인파가 몰려들던 카지노들 역시 문을 닫았는데요. 그럼에도 BETZ가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코로나 국면이 해소되면 도박산업도 금세 활기를 띨 것이란 건 분명합니다. 미래에 투자하는 측면에서 주목받았고요. 이에 더해 미국의 경우 2018년 스포츠 베팅에 대한 합법 판결이 나온 후 점점 더 많은 주들이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해 가고 있는 분위기도 한몫했습니다. 이제 막 합법화 바람이 불다 보니 온라인 스포츠 베팅 사이트들의 미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코로나로 스포츠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다 무관중으로나마 경기가 속속 재개되면서 답답함을 달래려는 스포츠 애호가들은 온라인 스포츠 베팅 사이트에서 복권을 긁을 수 있었습니다.
해당 ETF에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 웹사이트인 드래프트킹스, 윌리엄 힐, 포인츠베트홀딩스 등이 편입돼 있습니다. 드래프트킹스는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을 소유한 디즈니와 스포츠 베팅 콘텐츠 관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유명하죠.
이와 함께 카지노로 유명한 윈리조트, MGM리조트 인터내셔널 등도 담고 있고, 온라인 도박 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술주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도박 관련 ETF는 BETZ가 유일할까요. 경쟁 ETF가 하나 더 있긴 합니다. VanEck Vectors Gaming ETF(티커명:BJK)인데요. 다만 BETZ와 다르게 전통적인 카지노 업체 위주로 구성되다보니 성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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