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 시각) 첫 대선토론에 참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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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토론을 감독하는 대선토론위원회가 토론 진행 방식을 바꾼다고 1일(현지 시각) 밝혔다. 지난 29일 진행된 첫번째 대선 토론에서 모욕과 말다툼 등이 이어진 뒤 내려진 결정이다.
이날 CNBC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미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첫번째 대선토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토론 질서를 제대로 유지하지 않았다. 이들은 서로의 이름을 자주 부르거나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 독설과 모욕적인 말을 서로에게 퍼붓기도 했다.
또 트럼프는 “토론 규칙을 준수하고, 바이든의 말을 끊지 말라”는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의 권고를 무시하고, 여러차례 저항했다고 CNBC는 밝혔다. 월러스는 1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나는 그처럼 어긋날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98분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의 질문이나 상대 후보의 발언을 71회, 바이든 후보는 22회 각각 방해했다” 보도했다.
이 때문에 대선토론위원회는 1일 성명을 통해 “첫 번째 토론은 남은 대선 토론의 질서 유지를 위해 토론에 어떤 형식을 추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채택할 변경사항을 신중하게 고려해 조만단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어떤 변경사항이 있을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소식통은 NBC에 “규칙을 위반한 후보자의 마이크를 차단하는 것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팀 머토는 “지난 토론에서 바이든이 격파당했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라며 “게임 중간에 골대를 움직이고 규칙을 변경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토론 형식 변경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말이 끊기지 않고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첫 번째 토론에서) 나와 내 가족뿐 아니라 진행자도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미 미시간대 토론프로그램 책임자인 아론 칼은 CNBC에 “어젯밤 토론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감안할 때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다음 대선토론은 10월 15일 마이애미에서 진행 될 예정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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