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안정상황(2020년9월) 보고서
3월 이후 한국 주식시장 63% 상승
미국 39.1%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아
올들어 국내외 주식시장 개인 투자 100조원 달해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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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 3월 이후 국내 증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가 미국 등 해외주식을 산 ‘서학개미’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2020년9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3월20~9월9일) 한국 주식시장은 63% 상승률을 기록, 미국(39.1%)과 일본(39.1%), 대만(45.2%), 중국(20.4%) 등에 비해 훨씬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급락장 하락률(3월1일~19일)로는 한국 증시가 마이너스(-) 26.6%로 미국(-20.9%)과 일본(-21.7%), 대만(-23.1%), 중국(-6.2%) 등을 웃돌지만, 낙폭에 비해 상승폭이 훨씬 컸다. 지난 3월19일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2009년 7월17일(1440) 이후 최저치인 1458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이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바 있다.
미국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도 지난 9일 기준 28.8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인 V-KOSPI 24.7을 웃돌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끈 주된 매수 주체는 개인 투자자들이다. ‘동학개미에 이은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개인들은 해외 주식도 급격히 사들이며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다.
올들어 국내외 주식시장에 몰린 개인 자금은 무려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학 개미들은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주식을 56조원 순매수했고, 해외주식은 135억7000만 달러, 약 16조 원으로 (지난 14일 기준) 가량 순매수했다. 투자자 예탁금도 급증했다.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놨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의 규모도 지난해 말보다 30조원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은 “3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주가가 대폭 하락했으나 3월 하순 이후 주요국 정책대응 및 글로벌 경기 조기 회복 기대감으로 빠르게 상승해 8월 들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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