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패스 또 패스.
한국배구연맹(KOVO)은 22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0~2021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올해 드래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참가 선수 및 감독이 불참한 가운데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GS칼텍스가 4%의 추첨 확률에도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 잡았다. 이어 인삼공사,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흥국생명, 현대건설 순이었다.
차디찬 취업 한파가 몰아쳤다. 14개 학교, 39명이 참가했지만 이름이 불린 이는 수련 선수 2명을 포함해 13명뿐이었다. 취업률이 33.3%에 불과하다. 역대 최저 수치다. 2018~2019시즌 67.85%, 2019~2010시즌 48.57% 등 최근 흐름과 비교해 봐도 차이가 크다. 역대 가장 저조한 취업률을 보인 시기는 2017~2018시즌으로 40%(40명 중 16명)이었다. 지명 선수 수 기준으로도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숫자다. 이 부문 최저 기록은 2019~2010시즌 선발된 10명이다.
2라운드에서부터 ‘패스’ 행진이 이어졌다. 심지어 4라운드에선 한 팀도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다. 진행을 맡은 이호근 KBSN 아나운서가 “한 번 더 생각해주기를” 간절하게 요청할 정도였다. 가장 많은 선수를 발탁한 팀은 현대건설로 수련선수까지 총 3명을 품었다. 나머지 5개 팀은 2명씩 지명했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전체 5순위)로 박혜진(선명여고)을 택한 후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전부 건너뛰었다. 대신 수련 선수 현무린(세화여고)을 뽑아 2명을 맞췄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올해 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이슈는 배구를 빗겨가지 않았다. V리그 역시 2019~2020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에 마감해야 했다. 이대로라면 다가오는 시즌 또한 무관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막심한 재정적 타격 앞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다. 나아가 예년에 비해 신인 선수들의 전력 또한 좋지 않다는 평가다. 선수단 규모가 큰 구단들이 많은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hjlee@sportswordi.com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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