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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미 에미상 '흑인파워'…샌드라 오는 "흑인 생명 소중" 한글 점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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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배우 7명, 주요 연기상 받아…역대 최다 수상

연합뉴스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입은 한글 점퍼
[샌드라 오 스타일리스트 엘리자베스 숄츠먼 인스타그램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는 한글 문구를 수놓은 점퍼를 입고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샌드라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에미상 시상식에서 흑인 인종 차별 철폐 운동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전했다고 21일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식스 등이 보도했다.

샌드라 오는 BBC 아메리카에서 방영 중인 스릴러물 '킬링 이브'(Killing Eve)로 드라마 시리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지는 못했다. 대신 샌드라 오는 온라인 시상식에 입고 나온 라벤더 빛깔의 점퍼로 화제를 모았다.

점퍼에는 한글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 4괘인 '건곤감리' 문양이 수놓아졌다.

샌드라 오는 백인 경찰의 폭력에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그 이후 펼쳐진 항의 시위 등을 보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이자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흑인 공동체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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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철폐 운동 상징을 머리에 형상화한 흑인 배우 이본 오르지
[이본 오르지 인스타그램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시상식에 참석한 다수의 흑인 배우들은 백인 경찰의 총격에 숨진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를 추모하는 티셔츠를 입었고, 인종차별 철폐 운동의 상징인 불끈 쥔 주먹 형상을 헤어스타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에미상은 역대 가장 많은 흑인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어느 해보다 '흑인 파워'에 주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드라마 '유포리아'에서 10대 마약 중독자를 연기한 젠데이아 콜먼(24)이 '드라마 시리즈' 여우주연상을, 인종차별을 고발한 드라마 '왓치맨'에서 열연한 리자이나 킹이 '리미티드 드라마 시리즈'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흑인 배우 7명이 주요 연기상을 휩쓸었다.

CNN방송은 "5년 전 에미상 시상식에서 흑인 후보자는 14%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33%로 늘었고, 역대 가장 많은 흑인 수상자가 나왔다"며 "올해 에미상에서 역사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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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으로 리미티드 드라마 시리즈 여우주연상을 받은 리자이나 킹
[AFP=연합뉴스, ABC 방송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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