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느리면 걸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느림보 단속에 나선다.
미국 골프채널은 20일(이하 한국시간) “PGA 투어가 선수들에게 내년 1월부터 적용할 개정된 경기 속도 규정을 공지했다”며 “경기를 함께하는 그룹이 아닌 개인의 속도 문제에 초점을 둔다”고 전했다.
슬로우 플레이어는 경기 진행을 지연시킨다. 다른 선수의 컨디션 관리, 심리적인 부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대표적인 예가 브라이슨 디샘보, J.B. 홈즈(이상 미국) 등이다. PGA 투어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을 다듬었다. 샷 시간이 지나치게 긴 선수에게 개인적인 불이익을 주는 내용이다. 특히 상습적으로 샷을 느리게 하는 선수들의 명단을 만들어 특별 관리에 돌입한다.
10개 대회 평균 샷 시간이 45초 이상인 선수는 ‘관찰 명단’에 오른다. 이 명단은 PGA 투어의 통계 자료를 작성하는 샷링크의 최근 10개 대회 평균 샷 시간을 기준으로 만든다. 소위 블랙리스트와 비슷한 맥락이다. 여기에 포함된 선수는 매 라운드 샷 할 때마다 60초 제한을 받는다. 제한 시간을 넘기면 ‘배드 타임(bad time)’에 걸려 경고를 받는다. 두 차례 받으면 1벌타를 떠안는다. 이후 배드 타임이 누적될 때마다 1벌타씩 추가된다.
관찰 명단에 오른 선수는 매주 리스트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는다. 시즌 중 샷 시간을 단축하면 자유로워진다. 대중에게 누가 이름을 올렸는지는 알리지 않는다.
샷 한 번에 120초 이상 걸리는 등 샷 시간이 과도하게 길거나 샷 제한 시간을 반복적으로 어기면 부과하는 벌금도 대폭 늘렸다.
본래 이 규정은 올해 4월 RBC 헤리티지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투어 중단으로 미뤄졌다. 이번에 다시금 정리했다. 새 규정은 내년 1월 8~11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골프장에서 열리는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적용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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