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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벼랑 끝으로 몰린 수원, 이번에는 '동기부여 가득' 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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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인천과 격차 사라져, 20일 강원과 정규라운드 최종전

뉴스1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수원삼성. 다음 상대는 이 악물고 경기에 나설 강원FC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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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시즌 수원삼성은 정규리그 8위에 그쳤다. 38라운드까지 최종 전적이 12승12무14패였다. 이기고 비기는 것보다 패한 경기가 더 많았던 수원은 2016년에 이어 또 한 번 하위스플릿(파이널B)에서 가을을 보내야했다.

정규리그가 끝난 뒤 진행된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것들이 지워졌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시즌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 올해랑 견줘보니, 지난해가 잘했다.

수원은 지난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앞서 20라운드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1-2로 패했던 수원은 박건하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경기에서도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서울과의 경기에 비해서는 공격이 활기를 띠었으나 결정력 부족과 포항 강현무 골키퍼의 선방을 넘지 못하면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같은 날 인천이 서울을 꺾으면서 두 팀의 전적은 4승6무11패로 같아졌다. 이제 수원이 인천에 비해 앞서는 것은 다득점(수원 18골/인천 15골) 뿐이다.

이임생 감독이 팀을 떠난 7월 중순 이후,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로 버텨보려 했던 수원은 구단의 바람과 달리 흐름을 바꾸지 못했고 성적은 더 뒷걸음질 쳤다. 주 감독대행 부임 후 치른 8경기 성적이 2승1무5패에 그친다. 여기저기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쓴 소리가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부랴부랴 박건하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는데 그것이 8일이었다. 박 감독은 9일 선수들과 첫 미팅 후 나흘 뒤에 부담스러운 FC서울과의 슈퍼매치로 데뷔전을 치러야했다. 턱없이 부족했던 시간을 감안하면 1-2는 선전이었고 강호 포항과 0-0으로 비긴 것은 외려 칭찬해야할 성과다.

문제는, 지금 이런 속사정까지 헤아릴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수원이다. 당장 다가오는 경기가 또 한숨 나오는 스케줄이다.

수원은 오는 20일 오후 3시 강원을 상대로 22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를 끝으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은 정규라운드를 마치고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뉘어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한다. 수원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7~12위가 모여 잔류 경쟁을 펼치는 B그룹에서 추운 가을을 보내야한다. 그 길을 함께 가지 않기 위해 강원은 이 악물고 임할 경기다.

21라운드 현재 강원은 6승6무9패로 6위에 올라 있다. 이 순위를 지키면 파이널A그룹에서 따뜻한 가을을 보낼 수 있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7위 서울(7승3무11패)과 승점이 같다. 다만 다득점(강원 26골/서울 17골)에서 7골이나 앞서고 있는 것은 적잖은 힘이다. 따라서 수원을 꺾어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사실상 파이널A행을 확정할 수 있다.

비기면 셈이 복잡해진다. 당연히 강원은 상대 사정이 어떻든 무조건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경기다. 경기가 벌어지는 장소도 강원의 홈이다. 수원으로서는 또 다시 승점 챙기기가 쉽지 않은 조건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간 최하위 인천은 리그 선두 울산현대를 만난다. 인천 역시 승점 추가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다. 그러나 지금 수원이 생각할 것은 경쟁자보다는 자신들의 길이며 당면 과제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자꾸 지는 경기,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반복된다면 목마른 팀들끼리 이 악물고 싸우는 파이널B그룹에서는 더 어려울 수 있다.

그야말로 벼랑 끝이다. 아직까지 외부에서는 '설마 수원이...'라는 반응이 많으나 안에서는 냉정하고 차갑게 현실을 바라봐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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