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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고 장자연 사건

안민석 페북 몰려간 누리꾼들 “윤지오 데려와요, 친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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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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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에 “윤지오를 잡아와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최근 법무부가 ‘윤지오씨 소재가 불명이다’고 밝힌 가운데 윤씨가 직접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에 머물고 있다”고 반박하자, 누리꾼들이 “(윤씨와 친한)안 의원이 잡아와주면 좋겠다”고 요청하는 것이다.

16일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산, 수원, 화성의 상생협력을 강조하며 “새로운 사례로 타 지자체의 모범이 되자”는 글을 썼다. 그러나 이 평범한 정치인의 페이스북 글에 달린 60여개의 댓글은 모두 엉뚱했다. “윤지오를 잡아와달라”는 요구가 줄 이은 것이다.

이는 안 의원과 윤지오씨의 특별한 관계에서 비롯된 댓글이다. 안 의원은 지난해 3월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를 자처한 윤지오씨를 지원하기 위해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 모임’ 결성을 주도했다. 국회에서 윤씨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고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윤씨의 출판기념회도 적극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윤씨의 책 ‘열세번째 증언’의 출판 작업을 돕던 작가 김수민씨가 오히려 윤씨의 증언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을 때도, 안 의원은 “싸워야 할 대상은 부정한 권력이지 증인 윤지오가 아니다”라며 윤씨를 옹호했다.

하지만 윤씨의 ‘거짓 증언’ 의혹과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 등이 이어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윤씨가 사기 혐의로 피소되고, 윤씨에게 경호비 명목으로 돈을 후원한 439명은 후원금을 반환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윤씨는 돌연 캐나다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안 의원은 “모두 제 탓”이라고 사과하면서도 “윤지오 증인을 도운 것이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했을 만큼 국민이 어리석지는 않다고 저는 믿는다”고 항변했다. 이후 안 의원은 윤씨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조선일보

2019년 4월 8일 장자연 사건 증언자를 자처한 윤지오(가운데)씨가 민주당 안민석(윤씨 왼쪽) 의원 등이 국회에서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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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16일 법무부가 “윤지오씨 소재가 불명해 지명수배한 상태”라고 밝힌 것에 대해 윤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반박하자, 누리꾼들은 안 의원을 다시 소환했다. “윤씨의 소재가 밝혀졌으니 윤씨와 친한 안 의원이 데려오면 되겠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안 의원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때 최서원(최순실)씨의 대규모 은닉재산 의혹을 제기하면서, 직접 주진우 기자와 함께 독일을 방문한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정유라 잡을땐 기자들 데리고 외국 나가더니, 윤지오는 어디있는지 뻔히 보이는데도 왜 안 가느냐” “윤지오 잡아오시면 최순실 400조를 찾지 못한 것은 용서해주겠다”고 지적했다.

‘최순실 400조’는 안 의원이 2017년 ‘최순실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돈 세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비자금이 9조원,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400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던 것을 의미한다.

[원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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