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후 기뻐하는 덴버 선수단.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덴버 너기츠가 미국프로농구(NBA) 역사를 새로 썼다.
덴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19-2020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7전 4승제) 7차전 LA 클리퍼스와 경기에서 104-89로 이겼다.
1승 3패로 몰렸다가 3연승 하며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오른 덴버는 이로써 NBA 사상 최초로 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이나 1승 3패 열세를 이겨낸 팀이 됐다.
덴버는 유타 재즈와 1라운드에서도 1승 3패에서 내리 세 경기에서 이기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이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역대 세 번째 나온 사례다.
198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아메리칸리그 결승에서 토론토,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연달아 1승 3패 열세를 뒤집은 것이 최초였다.
이후 2003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네소타 와일드가 플레이오프 1, 2회전에서 콜로라도와 밴쿠버를 상대로 역시 1승 3패 후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 확정 후 기뻐하는 덴버 선수들. |
또 덴버는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만 지면 탈락인 '벼랑 끝 경기'에서 6전 전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했다.
유타와 5∼7차전에 이어 LA 클리퍼스를 상대로 한 5∼7차전에서도 덴버는 한 번이라도 졌다면 그대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으나 모두 승리하며 2008-2009시즌 이후 11년 만에 다시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NBA에서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만 지면 그대로 탈락인 경기 최다승 기록은 6승인데 올해 덴버가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해 덴버 이전에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지면 탈락인 경기' 최다승인 6승을 했던 팀 역시 덴버다.
덴버는 1994년 플레이오프에서 서부 콘퍼런스 8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고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정규리그 1위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만났다.
당시 1회전은 5전 3승제로 열렸는데 덴버는 먼저 1, 2차전을 내주고 이후 '벼랑 끝 경기'가 된 3∼5차전을 모두 이겨 2회전에 진출했다.
7전 4승제인 2회전 상대 유타 재즈를 맞아 덴버는 또 1∼3차전을 연달아 패한 뒤 4∼6차전을 3연승으로 장식하며 이 시즌에 플레이오프 '벼랑 끝 경기' 6승을 채웠다.
다만 유타와 7차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는 못했다.
1994년과 올해 덴버 외에는 어떤 팀도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의 '지면 탈락인 경기'에서 6승을 거둔 적이 없다.
1993년 피닉스 선스, 1995년 휴스턴 로키츠, 1997년 마이애미 히트가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벼랑 끝 경기'에서 5승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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