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15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과 관련해 “금호산업의 일방적인 인수계약 해제 통지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현산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인수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 결산재무제표 사이에는 본 계약을 더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면서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의 거래종결을 위해 필요한 절차였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무산된 이후 현산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산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호아시아나에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 수백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총수·경영진·법인을 검찰에 고발 조치하는 등 법률리스크까지 현실화했다”며 “만약 그대로 거래를 종결한다면 관련 임직원들의 배임이슈는 물론 HDC그룹의 생존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었기에 재실사 요구는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 과정에서 채권단에 ‘12주 재실사’를 줄곧 요구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 등은 재실사 요구를 거절하고 인수 조건 변경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산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주장과 달리,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의 계약 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담보) 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대해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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