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스포츠계 샛별·유망주 소식

'부자(父子)는 용감했다', 코로나19 뚫고 해외 도전나선 테니스 유망주 신우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남자테니스 기대주 신우빈. 김경무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코로나19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요. 우리도 코로나19가 무섭지만 국제대회에 출전해야 하니까 나가는 겁니다.”

장차 그랜드슬램대회 출전을 목표로 쑥쑥 성장하고 있는 남자테니스 유망주 신우빈(16). 그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유럽과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대회 출전과 프랑스의 명문 테니스 아카데미 연수를 위해 부친과 함께 지난 12일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부친인 신세민씨는 “여자탁구계에 신동 신유빈(16·대한항공)이 있다면, 남자테니스엔 동갑내기 신우빈이 있다는 걸 알아달라. 앞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씨는 “도전을 해야 하니까 위험을 무릅쓰고 나가는 것”이라며 비장함까지 보였다. 해외체류 비용 3000만원도 모두 자신이 부담한다고 했다.

고교 1학년 나이인 신우빈은 아직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6살에 처음 라켓을 잡은 그는 서울 마포중 2학년 선수 때 더 수준높은 테니스 레슨을 받기 위해 학업을 잠시 멈추고 홍콩의 ‘브루게라 아카데미’로 가서 20개월 동안 기량을 담금질한 기대주다. 부친에 따르면, 신우빈은 세계 10대 테니스 아카데미 설립자인 루이스 브루게라의 선택을 받았고, 그의 아카데미에서 연수 중인 300명 중 유일하게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
스포츠서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루흐쾨벨에서 훈련 중인 신우빈. 신우빈 부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04년 1월20일생인 신우빈은 오른손잡이로 양손 백핸드스트로크를 구사하는데, 키가 184㎝로 신체조건도 좋다.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프랑스의 유명 브랜드인 라코스테 본사와 의류 후원계약을 맺고 의류를 지원받고 있을 정도로 해외에서 먼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 테크니화이버(라켓·프랑스), 로빈소더링(공·스웨덴)과도 용품 계약을 했다. 현재 ITF 16세 이하(U-16) 세계랭킹 9위, 한국랭킹 1위로 지난해 7월 ITF 홍콩 국제주니어대회 1차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바 있다. 14세 이하(U-14) 테니스 국가대표 경험도 있다.

신우빈은 앞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1주, 하노버에서 2주 머물려 ITF 주니어 대회를 뛴 뒤, 프랑스로 건너가 세계 굴지의 모라토글로우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두달 동안 레슨을 받을 예정이다. 그 뒤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가능하면 출전한다. 그가 모라토글로우 아카데미에 가는 것은, 그쪽에서 전액 장학생 제안을 해 이뤄진 것이라고 부친은 전했다.
스포츠서울

코로나19를 뚫고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 도착한 신우빈. 신우빈 부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우빈은 장차 세계랭킹 10위 등극이 최종목표라며 23~24세 때 반드시 이루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롤모델은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 그는 “조코비치의 스타일을 닮으려 한다”면서도 “멘털 측면에서는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을 어릴 적부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의 주특기는 포핸드스크로크와 시속 200㎞까지 나온다는 강력한 서브다. 지난 3월 홍콩의 아카데미에서 돌아온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프랑스의 아카데미로 나갈 수 없게 되자, 한 실업테니스팀의 도움을 받아 그곳에서 실업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량을 키워왔다.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아들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부친은 “의류나 용품 지원은 받고 있지만 메인스폰서가 없어 투어 다니기 힘들다”면서 “우빈이가 해외에서도 유망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유망주 육성 차원에서 후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kkm100@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