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쉬움도 많죠. 상금랭킹을 제외하고 대상포인트, 평균 타수 등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원인이 뭘까요.
박현경은 “상반기 기복이 심했던 이유 중 하나가 퍼팅”이라며 “우승한 대회를 제외하고 만족스러운 퍼트를 하지 못했던 만큼 매일 수백 개의 공을 굴리며 퍼트감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역시 퍼팅 감각에 따라 성적이 극과 극으로 움직입니다.
박현경의 ‘퍼팅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박현경은 주저함 없이 “머리”라고 하네요. 머리를 고정한 스윙 느낌에 대해 “막대기에 머리를 고정한 채 스윙하는 느낌”이라고 말합니다.
박현경은 샷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퍼팅을 할 때에도 머리를 고정해야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현경이 스윙과 퍼팅을 할 때 동일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 가지. 머리를 막대기에 고정한 채 스윙을 한다는 것이다. 또 퍼팅을 할 때에는 너무 끊어 치거나 밀어치지 말고 ‘손으로 볼을 밀어주는’ 듯 자연스럽게 퍼팅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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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체중 이동을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좌우로 움직이는 분이 많은데, 최대한 머리를 제자리에 두려고 한다네요.
특히 ‘머리 고정’은 퍼팅에서 중요합니다. “제자리에서 회전이 이뤄지면서 퍼팅을 해야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보낼 수 있다”고 비결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연습을 할 때 ‘퍼팅 미러’라는 거울을 바닥에 놓고 합니다. 퍼터 페이스 정렬은 물론 셋업 라인과 눈의 위치, 스트로크가 정확하게 됐는지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죠.
또 한 가지 퍼팅 비법이 있습니다. 박현경은 퍼팅할 때 발바닥으로 느끼는 감각이 중요하다면서 ‘발바닥의 살짝 앞쪽 부분’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무게 배분이 발바닥 뒷부분으로 가면 스트로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죠.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도 마찬가지로 인정하는 내용입니다.
박현경만의 경사 읽기 방법도 있습니다.
“일단 그린으로 걸어가면서 전체적인 그린 경사를 봐야 한다. 이렇게 해야 전체적으로 볼이 흐르는 경사를 파악할 수 있다. 큰 경사를 기억하고 홀 근처 1.5m 주변 경사를 파악해주면 머릿속에 퍼팅 라인을 좀 더 정교하게 그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스트로크는 어떻게 할까요. 최근 퍼팅 트렌드는 ‘끊어 치기’죠. 그런데 박현경은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퍼팅을 하기 위해 ‘손으로 굴리는 느낌’으로 퍼팅을 한다고 하네요.
“스트로크할 때 너무 밀거나 끊어 친다고 생각하면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거나 거리 감각을 잃어버릴 수 있다. 공을 손으로 굴려준다는 느낌으로 밀거나 끊어 치는 중간 느낌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퍼터 헤드 무게를 잘 느끼면서 부드럽게 진자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고 하니 한번 따라 해볼까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5호 (2020.09.09~09.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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