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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HOT 100)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팬덤을 가진 보이그룹의 성적으로 당연해 보이는 결과지만 차트에서 이 곡이 던지는 화두는 훨씬 더 크다.
#빌보드 차트 속 딴 세상 이야기
비단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현재 코로나로 고통 받고 있다. 최초 발생사례 보고 이후 2020년 9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천 7백만 명이 코로나에 감염됐고, 이 중 90만 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코로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이 요원한 상황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일한 대안이지만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며 발생하는 불안과 우울은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인류가 처음 경험하는 전 세계적 정신병리학 징후 속에 빌보드 차트는 다른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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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2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9월 8일자 빌보드 차트에 노래들도 마찬가지다. 2위를 차지한 카디 비(Cardi B)의 ‘왑’(WAP)은 성적 유혹을 노골적으로 표방한 곡이고, 4위를 차지한 다베이비(DaBaby)의 ‘록스타’(Rockstar)는 인종 문제를 건드리고 있지만 힙합 특유의 스웨그로 가득한 곡이다. 5위 위크앤드(The Weeknd)의 곡 ‘블라인딩 라잇츠’(Blinding Lights)는 상대에 대한 애절한 고백을 담은 가사다. 10위까지의 곡 중에 드레이크(Drake)의 ‘래프 나우 크라이 레이터’(Laugh Now Cry Later)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사랑 노래들이다. 뮤직비디오에는 수억원 대의 슈퍼카를 타고 명품 옷과 시계를 걸친 ‘팝스타’들이 나온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Dynamite’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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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는 방탄소년단
‘Dynamite’는 방탄소년단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발표해온 전작들과 다소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몇 개월간에 걸친 작업기간도 없었고, 앞선 앨범과 연결되는 그들만의 흥미진진한 서사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밝고 경쾌한 사운드에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디스코 장르의 곡에 희망적인 메시지로 노랫말을 가득 채웠다. 내 안에 불꽃으로 세상을 환하게 밝히겠다는 가사가 담은 메시지는 우리의 의지로 행복해지자,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이다. 이 즉흥적인 작업과 명확한 메시지를 담은 ‘Dynamite’의 발표는 코로나 팬데믹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는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신들의 역량 안에서 다각도로 힘을 보탰다.‘코로나19 국민 응원 캠페인’에 동참하고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공연업계 스태프를 위해 1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함께 코로나를 이겨나가자’는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는 결국 신곡으로 이어졌다. 지금 사람들이 듣고 싶었던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였다. 슈가는 USA 투데이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전 세계 사람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우리가 지금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 시작했다”고 ‘Dynamite’의 작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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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슈퍼스타의 노래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의 정서에 전혀 와닿지 못하는 다른 팝 스타들의 노래와 방탄소년단의 ‘Dynamite’는 전혀 다른 가치를 갖는다. 단순히 희망적인 가사를 담은 노래가 아니다. 뮤지션이 대중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 안에서 자신들의 필요를 고민하며 그 결과물을 보여준 곡이다. 이 과정에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는 쉽고 당연한 사실을 증명할 뿐이다. 마땅히 전 세계 대중들은 우리를 이해하고 우리를 위해 만든 곡을 선호하고 아낄 수밖에 없다. 음악은 리스너들에게 결국 ‘내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음악의 가치는 공감하고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것이다. 특히나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지금까지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위기 속에서 음악의 역할과 본질은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대해 ‘실시간으로 슈퍼스타의 탄생을 지켜보는 과정’이라고 묘사한다. 팬덤의 규모, 음반과 음원 세일즈 성적, 차트 기록, 수상 실적은 매번 우리를 놀라게 한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방탄소년단이 부르는 노래의 힘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와 그 순간 우리가 경험한 ‘감동’은 오랜 후에도 고스란히 남을 것이다. 진짜 슈퍼스타의 노래는 늘 그렇게 기억되어 왔다. /mk3244@osen.co.kr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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