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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전북전 1골1도움' 유인수, "에이핑크 '오하영 세리머니'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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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K리그 최강 전북 상대로 존재감을 뽐낸 유인수(25, 성남FC)가 다음 골 세리머니를 예고했다.

1994년생 미드필더 유인수는 언남고, 광운대를 거쳐 2016년 일본 FC도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U-23 대표팀에도 소집됐다. 이후 아비스파 후쿠오카 임대를 포함해 일본에서만 4년을 보낸 그는 올해 초 성남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발을 디뎠다.

유인수는 K리그 데뷔전(광주FC 원정 2-0 승)부터 1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더니 부산전(1-1 무)에서 K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전북전(2-0 승)에서는 1골 1도움을 쌓았다. 올 시즌 기록은 K리그 16경기 2골 3도움이다. 전북전 맹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은 유인수가 '인터풋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K리그 우승후보 전북 상대로 2골을 만들었다.

전북전은 준비할 때부터 마음가짐이 달랐다. 그동안 강팀이랑 붙을 때마다 내용은 좋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저부터 책임감을 가졌다. 한 발씩 더 뛰자고 다짐했다. 제가 열심히 뛰면 후배들도 열심히 뛸 것이라 생각했다. 운 좋게 전북전에서 골까지 넣었는데 많은 분들이 축하한다고 연락주셨다.

-전북전에 A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님이 경기장을 찾으셨다.

신기하게 벤투 감독님 오실 때만 골을 넣었다. 감독님이 오셨다는 건 경기 끝나고 알았다. (내심 대표팀 욕심도 날 것 같다.) 축구선수라면 당연히 국가대표를 꿈꾼다. 최고의 목표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표팀에 K리거만 소집될 수도 있다고 들었다. 저도 뽑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성남이 드디어 홈 첫 승(리그)을 챙겼다. 라커룸 분위기는 어땠나.

너무 좋았다. 대표이사님도 앞에 나와서 축하해주셨다. 김남일 감독님은 겉으로 표현을 안 하셨지만 기분이 엄청 좋아보였다. 홈 승리가 없어서 그동안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을 텐데... 선수들끼리 걱정이 많았다. 전북 이기고 감독님이 기뻐하셔서 다행이다.

-코로나 여파로 자주 못 만난 성남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직접 사인도 해드리고, 사진도 같이 찍고 싶다. 얼른 무관중 경기가 끝나길 바란다. 저는 제 자신보다 팀이 소중하다. 팀은 팬이 있기에 존재한다. 얼마 전 성남 서포터의 브이로그를 봤다. 선수들만큼 열정이 뜨거웠다. 일주일 개인 스케줄을 성남 경기에 맞추시더라. 크게 감동받았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항상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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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 마치고 걸그룹 에이핑크 오하영 씨의 축구 콘텐츠 '오하빵'에 성남 선수들이 단체로 출연했다(2주 뒤 공개 예정). 본인 SNS에는 "축구선수하길 잘했다"는 글도 남겼다.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나서 신기했다. 연예인은 차가울 줄 알았다. 하지만 오하영 씨는 너무 착하고 친절했다. 땡볕에서 1시간 동안 촬영하면서 오히려 저희를 배려해줬다. TV보다 훨씬 예뻤다. 축구선수 안 했으면 제가 어떻게 그런 분에게 축구를 가르쳤겠나. 좋은 추억 만들었다. 다음에 성남 홈경기도 온다고 하셨다.

-세리머니도 약속했다고 들었다.

오하영 씨가 '하빵'이라는 제스처를 밀고 있다. 오른손을 크게 펼치는 동작이다. 같이 출연했던 선수들(김동현, 전종혁, 유인수, 연제운, 나상호) 중에서 다음에 골을 넣으면 '하빵' 세리머니를 하기로 약속했다. (공격적인 유인수, 나상호가 가장 가능성 높겠다.) 잘 모르겠다. 제가 골을 넣으면 하빵 세리머니 보여주겠다.(웃음)

-공격수 출신인데 성남에서는 윙백으로 뛴다. 포지션 변경 어려움은.

어릴 때부터 왼쪽 공격수로 뛰었다. 성남 와서는 3-5-2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백을 맡았다. 처음엔 적응이 어려웠다. 여유 없이 비효율적으로 많이 뛰었다. 김남일 감독님이 수비 움직임을, 정경호 코치님은 공격 움직임을 알려주셨다. 실전 많이 뛰면서 적응했다. 지금은 체력을 효율적으로 쓰니까 자신 있는 플레이도 나온다.

-롤모델이 있다면.

박지성 선수다. 맨유에서 뛰던 경기를 다 챙겨봤다. 박지성 선수가 골 넣은 날에는 학교에서 하루 종일 그 얘기만 했다. 지금도 동기부여를 얻고 싶을 때 박지성 선수 경기 영상을 찾아본다. 가슴이 뛴다. 팀에 헌신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닮고 싶다. (그래서 체력이 좋은가.) 제가 다니던 학교가 체력을 강조했다. 체력은 자신 있다(웃음).

-일본 FC도쿄에서 많이 못 뛰어 힘들었겠다.

말이 안 통해서 너무 힘들었다. 제가 못 알아듣는 걸 알고 동료들이 말을 안 걸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지내야 해서 힘들었다. 게다가 경기도 못 뛰었다. 스트레스 때문에 온몸에 두드러기가 났다. 하지만 제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살아남으려고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그때 마음가짐이 K리그 와서도 도움이 됐다.

-후쿠오카에서는 출전 기회를 많이 받았다.

원두재(22, 울산현대)와 같이 있었다. 한국 선수가 있어 마음이 편했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 (원두재와 같은 시기에 K리그로 이적했다.) K리그 와서 부딪쳐보니까 더 업그레이드됐더라. 강팀 울산에서 경기 조율을 한다. 가장 위협적이었다. 원래 성실한 선수여서 잘할 줄 알았다. 두재가 서울 올라오면 같이 밥도 먹고 종종 만난다. 앞으로 더 크게 될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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